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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질투' 조정석, 유방암 고백에 담은 진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6-11-04 02:59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남자 유방암 환자에게 초기 발견은 기적 같은 케이스입니다. 연인의 도움이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그건 운명입니다."

'질투의화신' 조정석이 유방암 사실을 뉴스 도중 공개 고백했다. 연인 공효진의 눈물만큼이나 뜨겁고 진실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3일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는 유방암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이화신(조정석)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이화신은 '남자 유방암'을 테마로 밀착 취재에 나섰다. 뒷일을 예상한 표나리(공효진)은 황급히 뉴스룸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이화신의 보도 방송은 시작된 후였다.

이화신은 "넓은 가슴은 세상을 품고, 사랑하는 여자도 품는 남성성의 대명사다. 남자 유방암 환자는 이 가슴을 도려내야만한다"며 "30대 이모씨는 유방암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초기 발견은 기적 같은 케이스였다. 누군가 알려준 가슴의 딱딱한 멍울은 유방암 1기의 종양이었다"고 운을 뗐다.

뉴스 말미 이화신은 "믿기 어렵겠지만 저도 유방암 환자다. 초기 발견과 연인의 도움이 있었던 기적의 케이스"라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이화신은 "직장엔 말할 수 없었다. 앵커 자리를 유지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 때문"이라며 "제 가슴을 잃었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진짜 가슴으로 만난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백하는 이 순간, 저는 한 톨의 후회도 없다, 늦게 말한 것이 미안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자신 때문에 유방암 환자로 몰린 '비정규직' 표나리를 위한 뜨거운 진심이었다.

이화신은 "암투병만으로도 힘든데, 남자 유방암 환자에겐 이중의 고통이 있다. 암을 드러내지 않고 직장생활을 해야하고, 남자답지 못하다는 편견이 훨씬 힘들다"라며 "소수도 행복한 나라이길 바란다"라는 말로 뉴스를 마쳤다.



앵커파트너 홍혜원(서지혜)을 비롯한 동료들이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는 가운데, 표나리는 눈물을 거듭 쏟아 붉어진 눈으로 이화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화신은 다 내려놓아 푸근해진 표정으로 표나리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화신은 유방암에 이어 불임 가능성도 높다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었다. 유방외과 주치의에게 "카메라 렌즈가 무섭다. 그 렌즈가 날 조롱하고 야유하고 날 들여다보는 눈깔 같다"며 좌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용기있게 유방암 사실을 공개 고백한 이상, 불임 가능성 역시 가까운 시일내에 밝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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