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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안민석 의원 "실명? 기자들 몫" vs 이승철·싸이·김흥국 (종합)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6-11-04 10:13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발끈한 3인의 가수. 의혹을 던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스포츠조선에 "정의로운 기자들의 몫"이라고 답했다.

3일 오후엔 최순실 게이트 파장이 연예계에 직접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안민석 의원은 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종'을 공개했다. 그가 밝힌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장시호의 모친인 최순득 씨가 유명한 연예인 축구단인 '회오리축구단'을 다니면서 밥을 사주며 연예계에 자락을 만들어놨다. 아이들도 다 아는 분이 대표로 있는 대형기획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그 기획사를 키워주고 있다.

② 최순실 씨와 오랜 친분이 있고 장시호 씨와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그 가수가, 국제행사에서 생뚱맞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초대돼 노래를 부른다

③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라고 보기에는, 그 정도의 가수들은 여러 명이 있다. 그런데 유독 그 가수만 싹쓸이하는 그런 행태가 지난 몇 년 동안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본인 말 그대로 '특종'이었지만, 이날 안의원은 '아이들도 다 아는 분이 대표인 대형기획사의 이름'과,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가수의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새누리당의 김성태 의원은 "의혹을 던졌으면 당당하게 실명을 말하라, 혼란을 야기한다"고 수차례에 걸쳐 재촉했지만, 안 의원은 끝내 "그렇다면 정의로운 기자들이 할일이 없어지지 않느냐"고 말하며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안 의원에게 "왜 말을 못하나, '이 모모 가수', 이런식으로 차라리 시원하게 말하라"라고 말하는 부분이 전파를 탔다는 점이다. 결국 두 의원의 주고받는 대화에 청취자에 궁금증은 최고조에 달했고, 진행자 김어준은 "두분의 이름이 현재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이라며 웃었다.

연예계는 즉각 '난리'가 났다. 루머와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고, 대형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싸이, 회오리축구단 원년멤버 김흥국과 '이 모모 가수'에 해당한다는 의혹을 받은 이승철이 나란히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이어 세 주체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공통점은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



김흥국 "회오리 축구단? 30년 전 이야기, 최순득이 누구냐"

김흥국은 라디오 생방송 중 입을 열었다. 그는 3일 오후 4시 방송된 SBS 러브 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에 진행자로 나서 오프닝부터 말을 꺼냈다. 그는 "내가 회오리 축구단의 30년 전 초창기 멤버인데,축구단을 나온 지 10년이 넘었다. 2002년 월드컵 홍보가 끝나고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어 "최순실씨 언니분이 최순득씨라고 들었는데, 누군지도 모른다. 단지 회오리 축구단의 회원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이상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오늘 이후로 회오리 축구단 관련해서 논란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YG엔터 "싸이와 장시호, 친분 관계 전혀 없어"

김흥국의 발언 30분 후에는 YG 엔터테인먼트의 보도자료가 날아들었다. YG 측은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지어 루머가 생산되고, 또 이를 일부 매체가 사실인양 보도하고 있어 이를 반박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YG엔터테인먼트에 장시호(장유진)씨가 입사한 사실이 없으며 싸이와 장시호씨의 친분 관계는 전혀 없다. 또한 싸이는 회오리 축구단에 소속된 사실이 없다"라고 알렸다. 이어 "YG는 항간에 떠도는 근거도 없는 루머를 구두 및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고, 사실 무근인 내용을 전파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통해 강경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승철 "분노를 넘어 아연실색, 선처 없는 강경대응"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는 이승철 측도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승철의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는 장문의 보도자료와 함께 의혹과 루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승철 측은 "시점도, 사연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고 터무니 없는 주장과 루머가 도는지 분노를 넘어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순실, 최순득이라는 사람은 맹세코 얼굴도 모르고, 알지도 못한다. 알아야 할 필요성 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또한 회오리 축구단 활동 사실을 비롯한 소치올림픽폐막식, UN DPI 컨퍼런스 등 국가적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반박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승철 측은 "명백히 잘못된 의혹 제기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강력히 대처할 것이며, 법률적인 책임에 대한 선처가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밝혔다.

김흥국·싸이·이승철의 답변에도 안민석 의원은 구체적인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스포츠조선에 "저는 국정농단이 방점"이라며 "(실명 공개에 대해서는) 정의로운 기자들의 몫으로 남기겠다,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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