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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공항가는 길' 터질 것이 터져 버렸다.
같은 시각, 김혜원은 제주도로 향했다. 김혜원은 서도우의 집을 찾았고, 그 곳에서 최수아와 마주치고 말았다. 서도우의 집 열쇠를 갖고 있는 최수아를 보고, 김혜원은 단번에 그녀가 '효은엄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결국 김혜원은 최수아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 "꼭꼭 숨어서 행복해? 난 이렇게 비참한데.."라고 잔인한 말들을 퍼부었다. 최수아는 그저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이후 최수아는 김혜원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돌아왔지만, 김혜원은 이미 그곳을 떠난 상태였다.
잔인했던 두 번째 만남은 서도우와 박진석(신성록 분)이다. 이 만남은 최수아와 마주하게 된 후 김혜원이 분노에 휩싸여 만든 일이었다. 자취를 감춘 김혜원 때문에 불안해했던 서도우. 그때 김혜원에게 연락이 왔다. 인사해야 할 고마운 사람이 있다고, 그 사람에게 선물을 전해준다면 나타나겠다고. 김혜원의 말을 듣고 서도우가 찾아간 곳에는, 최수아의 남편 박진석이 있었다.
최수아와 서도우는 서로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고, 어느덧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됐다. 두 사람 사이 끌림의 감정은, 이들이 처한 갑갑하고 아픈 상황과 맞물려 더욱 아련해졌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각각 다른 곳에서, 서로의 배우자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 만남은 최수아와 서도우에게도, 김혜원과 박진석에게도 아플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김하늘, 이상윤, 신성록, 장희진 등 배우들이 보여준 밀도 높은 연기력은 '잔인한 만남'의 감정을 더욱 강렬하게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흔들리는 눈빛, 퍼붓는 독설, 뺨을 맞고 고개 숙일 수밖에 없는 슬픔, 불안함, 의구심 등. 수많은 감정들이 배우들의 눈빛과 목소리, 표정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이제 종영까지 3회 남은 '공항가는 길'을 끝까지 봐야만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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