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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안녕하세요'에 대화가 끊긴 가족들의 사연이 이어졌다.
정연이는 "내가 체했을 땐 엄마가 사이다나 먹고 쿵쿵 뛰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강아지들이 몸이 안좋으니까 수술까지 해줬다"며 "성장통 때문에 다리가 아프다고 해도 주물러주지 않는다. 강아지들한테는 다리부터 목까지 전신마사지를 해준다"며 입술을 내밀었다.
이에 정연이 엄마는 "애기들이 찬물에 사워를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애견 수영장에 갔다가 찬물로 샤워를 하는 바람에 기관지에 병이 걸렸다"며 "많이 아파해서 100만원짜리 수술을 해줬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엄마는 시종일관 딸인 정연이를 '쟤', 강아지들을 '우리 애기들'이라고 지칭해 패널과 방청객들을 답답케 했다. 엄마는 "쟤는 다 컸다. 애기들은 말을 못하지 않냐"며 "쟤랑도 같이 놀러다니기도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연이는 "군축제 가고 싶다고 했는데 엄마가 안 가줬다. 애견 축제 같은, 엄마가 가고 싶은데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엄마는 "군축제는 매년 하는 거고, 애견 축제는 대전에는 잘 안한다"며 "그리고 애견 축제 가면 얼마나 좋은데 왜 안 가려고 하냐"고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급기야 정연이는 "학교에서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노래를 배웠다. 엄마한테 들려주려고 했는데, 엄마는 애기들이 싫어하니까 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엄마한테 나는 개만도 못한 존재"라고 눈물을 쏟았다. 패널로 나온 서유정은 오히려 자신이 엄마인양 함께 분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엄마는 "쟤가 요즘 사춘기라서 저러는 것 같다. 사춘기 때는 초장에 잡아놔야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여 관객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하지만 정연이 엄마는 "정연이는 늘 친구들하고만 나가 놀고, 전 애기들하고 둘이 남아있다. 혼자 남게 될 것 같아 두렵다"며 외로움을 호소했다. 이 말을 들은 정연이는 미안함에 다시금 눈물을 흘렸다.
정연이와 엄마는 서로를 이해하기로 하고, 미안함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두번째 사연은 하루에 물 10리터를 마시는 '물 중독 아내'의 사연이었다. 그녀는 "한창 예민할 때는 브랜드별로 다 구분했다. 제주 삼XX를 가장 좋아한다"며 소믈리에급 물 감별 능력을 드러냈다.
아내는 제작진이 제시한 4가지 물 중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생수를 정확히 집어내며 "이 물은 달다. 이 물은 느끼하다"며 맛을 구별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남편은 "물을 많이 마셔도 안 좋은 게 많다고 한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다행히 임신중인 아내와 태아에겐 큰 문제가 없는 상황.
아내는 도리어 "남편이 너무 우유부단해 속이 탄다. 남자가 쇼핑하는데 1시간씩 걸린다. 음식도 많이 가린다. 남편이 좀더 결단력을 가지면 속타서 물먹는 횟수가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편은 "안녕하세요 나오는 것도 3년 고민했다"고 덧붙여 출연자들을 경악케 했다. 정찬우는 "남편이 철이 없네"라며 웃었다. '물 좋은 아내'의 방청객 점수는 73점이 나왔다.
마지막 사연은 '고단한 내 인생', 70대 어머니와 40대 아들의 이야기였다. 어머니는 "아들이 8년전 이혼한 뒤 매일 술을 마신다. 건강도 안 좋다. 간경화가 올 수도 있다고 병원에서 경고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아들은 "유통업을 하다보면 속상한 일이 많은데, 어머니는 '맨날 술만 먹는다'며 뭐라고 하신다. 좀 서운한 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하루에 2-3병씩 매일 마신다. 건강 걱정이 되긴 한다"고 답했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역시 아빠 건강에 심한 우려를 드러내는 한편, 할머니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의 감정을 드러냈다. 70대의 나이에도 공장에 다니며 일을 하는 할머니의 사연은 모두를 울렸다. 빅스 홍빈은 "할머니가 언제까지 살아계시겠냐"며 눈물을 쏟았다.
'고단한 내 인생'의 점수는 무려 150점. 이날의 우승 사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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