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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디오·이준·규리, 아이돌이 충무로 입성하는 법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10-29 14:41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안방극장을 넘어 충무로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인기 뿐만 아니라 대담한 연기력까지 선보이며 영화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특히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저예산 영화를 통해 자신의 영화적 입지를 쌓으려는 노력이 보여 눈길을 끈다.

엑소 멤버이자 배우로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도경수(디오)는 조정석과 함께 다음달 30일 개봉하는 영화 '형'에서 주연을 맡았다. '형'은 사기전과 10범 형(조정석)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도경수),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
영화 '형'
막힌 동거 스토리를 그린 브로 코미디물로 도경수는 이 캐릭터를 위해 강도높은 유도 기술 훈련까지 강행하며 몰입했다.

이에 메가폰을 잡은 권수경 감독은 "도경수는 4개월 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유도 연습을 해왔다. 그는 깊은 눈빛이 강점이고 집중력과 순발력도 굉장히 뛰어나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도경수 역시 "국가대표 유도선수 캐릭터다 보니 시간이 날 때 마다 유도 연습을 ?다"라며 "특히 유도 선수들이 몸이 좋지 않나, 그런데 나는 왜소한 편이다. 몸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다시 하라면 못하겠다"며 그간의 노력을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
카라 출신 박규리는 감성 판타지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의 여주인공을 맡았다. '어떻게 헤어질까'는 제 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 초청된 바 있는 작품으로 인간의 영혼이 들어간 수상한 고양이 '얌마'와 고양이 안에 들어간 영혼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자 나비(서준영), 얌마의 주인이자 나비의 이웃에 사는 매력적인 그녀 이정(박규리)이 가족이 돼 서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감성 드라마다.

박규리는 발랄하고 화끈하면서도 슬픔을 가득 담아낸 이정 캐릭터를 맡아 섬세한 연기력을 뽐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이미 조성규 감독의 전작 '두개의 연애'에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엠블랙 출신 이준은 이제 충무로에서 배우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 많다. 최근 '럭키'에서 유해진과 주연을 함께 맡아 50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두고 있기도 하다. 그는 '럭키'에서 인기도 삶의 의욕도 없어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역을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찌질'한 캐릭터 뿐만 아니라 임지연과의 로맨스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이번 깜짝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걷기왕'
FT아일랜드 이재진도 '걷기왕'으로 충무로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걷기왕'에서 만복(심은경)의 첫 사랑이자 힙합에 푹 빠진 중국집 배달원 효길 역을 연기했다. 그리 큰 역할을 아니지만 충무로에 신고식을 치르기엔 무리가 없을만큼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최근 아이돌들은 블록버스터 영화보다는 작은 영화에서부터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쌓아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예전에는 아이돌들이 인기에 힘입어 블록버스터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저예산 영화라도 자신의 연기력을 쌓아갈 수 있는 영화들을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준은 아이돌 출신이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선입견이 있는 것은 알지만 나의 경우는 가수 때 연기했던 것과 지금 연기를 하는 것과 다른 점이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노력은 꾸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장점은 인정했다. 그는 "사실 아이돌 출신이 캐스팅은 잘되는 편이다. 하지만 연기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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