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말하는대로' 다나 "사춘기 시절 스태프 하대…싸가지 없었다" 반성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6-10-27 11:27



'말하는대로' 다나가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과거를 반성했다.

26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는 가수 다나, 배우 황석정, 만화가 이종범이 말 버스킹에 참여했다.

이날 다나는 "우연히 놀이공원에 놀러 갔다가 캐스팅돼 가수가 됐다. 어떻게 보면 너무 쉽게 가수가 됐다. 그래서 '이번에 1위 해야지', '신인상을 받아야지' 이런 꿈 하나도 없이 그냥 회사에서 정해준 스케줄을 아무 생각 없이 했다. 힘들면 울고, 안 한다고 떼쓰고 지냈다"고 털어놨다.

다나는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난 톱스타고, 정점을 찍었고, 이랬던 연예인은 아니다. 차라리 세계적인 월드 스타라면 성취감도 있고, 뭔가 떳떳하게 할 말도 있을 거 같다. 근데 난 그게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까 '난 뭐가 되고 싶어서 이렇게 스케줄을 하고 있지' 이런 생각이 불현듯 찾아왔다. 그때 나의 사춘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 옆에 있는 스태프들이 나를 도와주고 고마운 사람인데 하대하게 됐다. '돈 받고 일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했다"며 "소위 싸가지가 없었다"며 자신의 과거를 반성했다. 이어 "수동적으로 움직인 게 내 삶이 되어버려서 내가 원하는 걸 찾지 못하다가 방황할 때 우연히 외국의 기사를 접했다. 그 기사를 읽고 꿈이 꼭 특정 직업이 아니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스스로 원하는 꿈이 생겼고, 그게 바로 '노래를 하는 일'이었다. 듣는 이가 없어도 혼자서 마음껏 노래를 부르는 거로 충분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돈이 없더라. 그러나 죽어도 아이돌은 하기 싫었다"고 말했다.

다나는 "아르바이트를 할까도 생각했다. 회사에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뮤지컬을 하게 됐다. 사춘기에서 돌아와 처음으로 시작한 뮤지컬은 너무나도 냉정하고 가수 출신 배우에 대한 편견이 강하더라. 그동안 안 했던 고생을 한 번에 다 했던 거 같다. 매번 무대 위에 오르면서 도망가버리고 싶었다"며 "하는 수 없이 매일 부딪혔는데 뮤지컬 연출가분이 '넌 연예인이잖아. 네가 뮤지컬 배우들 밥그릇 빼앗고 있는 거야. 그런데 빼앗았으면서 네 역할도 제대로 못 한다. 그러니까 뮤지컬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눈물도 안 났다. 왜냐면 사실 속으로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처음으로 그때 간절함이 생겼고, 연습하기 시작했다. 근데 기회가 안 왔다. 그래서 노래방에서 불렀던 파일을 주변 사람들한테 나눠줬다. 그렇게 기회가 오길 기다렸고, 복면가왕 섭외가 들어왔다. 이건 내 생에 가장 열심히 한 프로그램이 될 거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때 내가 느꼈던 간절함에서 오는 에너지와 노력,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나의 기분은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거 같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게 되는 순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게 됐다"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다나는 "내가 열심히 준비한 시간, 내가 원하는 걸 스스로 열심히 했을 때 그것 자체가 가치가 있더라. 떨어졌어도 속이 후련했고 사람들이 뭐라고 평가해도 난 진짜 열심히 했다는 생각으로 한 꺼풀 벗고 나니까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게 됐다. 그래서 앨범도 냈고, 연기도 더 도전하게 됐고, 뮤지컬도 이제 두렵지 않다"며 "취업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거다. 그러나 나처럼 6학년 때 직업이 정해진 사람도 충분히 인생에 만족하거나 행복하지 않을 수 있고 안전하지 않다. 지금은 철없는 행동도 해보고,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줘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조선닷컴>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