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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백희' '고호', 땜빵 드라마 얕봤다가 큰 코 다쳐요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10-24 14:5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땜빵 드라마'라고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22일과 23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고호의 별밤', 극본 신유담·연출 조수원)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것. 광고회사 직원으로 고호로 변신한 소녀시대 유리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평범한 직장 여성의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해 공감을 자아냈다. 또한 유리와 함께 로맨스를 그리게 될 까칠하 사수 강태호(김영광), 구남친이자 현재 상사 황지훈(이지훈), 돌직구 연하남 오정민(신재하) 등 매력 넘치는 남자 캐릭터들은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재미까지 최대로 끌어올렸다.

'고호의 별밤'의 반짝 호평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고호의 별밤'이 급하게 편성됐던 일명 '땜빵' 드라마 이기 때문.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이었던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사전 제작 드라마 '사임당-빛의 일기'가 내년 1월 수목극으로 편성이 변경돼 10시대 공백이 생기자 SBsS 측이 4부작 '고호의 별밤'을 긴급 편성한 것. 사실 '고호의 별밤'은 앞서 중국 소후닷컴과 소후 TV를 통해 공개되는 한중 합작 웹드라마의 형태로 제작됐다.

'땜빵' 4부작 드라마의 반짝 흥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10%를 돌파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4부작 '백희가 돌아왔다' 역시 붕 떠버린 편성 공백을 막기 위한 '땜빵 드라마'였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종영하고 다음 드라마인 '뷰티풀 마인드'가 방송되기까지 2주간이 공백이 생기자 KBS가 그 빈자리에 4부작 '백희가 돌아왔다'를 급하게 편성했던 것. 급하게 편성된 만큼 '백희가 돌아왔다'는 방송 전 제작발표회도 하지 못한 채 방송됐고, 더불어 대다수의 KBS 단막극이 완성 이후 편성을 받는 것과 달리 촬영 진행과 동시에 편성을 받고 방송이 됐다.

하지만 '백희가 돌아왔다'는 '땜빵 드라마'를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난 6일 시청률 9.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스타트를 끊더니 2회 9%, 3회 10%, 4회 10.4%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대박'과 '몬스터'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은 시청률 수치였다.

이는 땜빵 드라마 답지 않은 높은 완성도 덕분이었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출생의 비밀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가족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의미있게 그려냈고, '한국판 맘마미아'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만큼 흥미로운 '아빠 찾기'라는 추리 요소를 더해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스피디하고 트렌디한 연출에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4부작만으로 보내기에는 아까운 명품 드라마'라는 평까지 들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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