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나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술(혼자 술을 마신다)' '혼밥(혼자 밥을 먹는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세에 발맞춰 방송가에도 '혼밥' '혼술'을 주제로 한 예능과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위안이나 동병상련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타인의 삶을 엿보는 재미를 안기는 '혼밥·혼술 남녀' 프로그램들이다.
혼밥·혼술을 부르는 공감 드라마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혼술남녀'는 혼자 술 먹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각자의 이유로 혼술을 하는 노량진 강사와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다.
스타강사 역 하석진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힐링타임으로 퀄리티 있는 안주를 곁들인 럭셔리한 '혼술'을 즐긴다. 특히 자신의 감정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회식을 거부하고 '혼술'을 즐기는 그의 모습은 분위기 맞추려고 억지로 술을 먹곤하는 우리네 회식문화를 잘 아는 직장인들의 무한 공감을 얻었다. 또한 '노량진 장그래' 박하선이 지친 하루의 끝을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 하는 모습, 김동영이 공시생의 삶 때문에 오랜 연인과 이별을 하고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혼술남녀'에 앞서 '식샤를 합시다'가 시즌1, 2를 통해 1인 가구들의 삶과 그들이 먹는 음식을 맛깔나게 다뤄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프리랜서 작가 역의 서현진이 '열정페이'로 받은 김으로 혼자 식사를 하는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1인 가구 스타들을 관찰하는 예능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도 인기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MBC '나 혼자 산다'다.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은 롱런중이다. 1인 가구 스타들이 어디서 어떻게 '혼자' 먹고 즐기는지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김동완이 혼자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아 여유롭게 점심을 즐기는 모습이나, 이국주가 가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집에서 품격 있는 혼술상을 차려 한잔 기울이는 모습은 짠하면서도 신선하다.
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 - 미운 우리 새끼' 역시 가수 김건모와 방송인 허지웅 등 홀로 사는 남성들의 삶과 의식주를 집중 조명,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관찰 카메라에 담긴 스타들의 모습을 그들의 어머니와 함께 본다는 점이다.
tvN '내 귀에 캔디'는 혼자 사는 스타의 '외로움'에 초점을 맞췄다. 익명의 친구 '캔디'와의 비밀통화를 통해 스타가 자신의 외로움을 토로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출연진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공개되는데, 화려한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던 '한류스타' 장근석이 대한민국 자취남 중 한 사람으로서 '혼술'을 즐기는 모습은 색다른 친밀감을 준다.
아예 '혼밥러'들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도 있다. 올리브TV의 '8시에 만나'는 평소 혼밥을 즐기거나, 혼밥을 시도해보고 싶었던 셀럽들이 출연해 최고의 혼밥집을 추천하고,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 4일 방송에 출연한 가수 토니안은 단체 손님이 많은 음식점에서 혼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혼밥 20년차다. 밥 먹는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에 혼자 밥 먹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서 (함께 사는) 김재덕과도 같이 먹지 않고 따로 방에 가서 먹는 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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