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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웹툰작가 기안84가 자책으로 얼룩진 씁슬한 모교 방문기가 그려졌다.
모교를 찾은 기안84는 구내식당을 먼저 찾았다. 후배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기안84는 많은 후배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을 찍었다. 많은 관심에 기안84는 "언제 한 번 그런 대접을 받아보겠어요"라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보냈다.
이어 모교의 잔디밭에서 가발을 쓰고 촬영에 나섰다. "참고용 사진을 찍어 놓기 위해 만화 캐릭터 가발을 쓰고 촬영을 하는거다. 만화적 질감을 위해"라고 이야기했지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후배는 친절하게 작업실을 안내했다. 기안84는 찍어온 사진을 보며 수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채색을 하는 순간 망했음을 직감했다. 어딘가 우중충해 보이는 그림에 난감함을 표했다. "미대 다닌 남자다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운동보다 더 못하는거 같다. 허언증 수준이다"라고 자책했다.
기안84는 "예전에는 순수미술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라며, "이제 어디가서 안 하려구요"라며 스스로도 어이없는 그림에 헛웃음을 보냈다. 어딘가 쓸슬해 보이는 기안84의 하굣길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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