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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열풍이 불고 있는 콘텐츠 업계에 모바일게임들이 동참하며 올드 게임유저를 유혹하고 있다.
올드 게임들은 부분 유료화, 유료화 모바일게임을 가리지 않고 국내에서 이슈를 끌고 있다. 유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과거 1세대 JRPG를 선도했었던 스퀘어에닉스가 대표적이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한글화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으며 최근에는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를 연달아 한글화해 큰 관심을 받았다.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는 고전 작품 라인업이라고 불리는 1편부터 6편까지의 모든 시리즈가 iOS로 한글화 되면서 애플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안드로이드에서도 1편과 2편 등 차츰 한글화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어 올드 유저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넥슨은 국내 업체들 중 가장 최전방에서 오래된 인기 게임들을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은 넥슨의 대표 브랜드 메이플스토리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내며 그 시절의 게임을 잊지 못하는 유저들에게 다가갔다.
또한 인기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코에이의 삼국지 조조전 IP를 훌륭하게 모바일로 이식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운로드 최상위권은 물론 매출 순위 5위까지 올라서며(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로운 리더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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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게임즈의 '아덴'은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쿼터뷰 PC MMORPG 느낌을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해 냈다. 익숙한 게임패턴과 구조, 게임성은 온라인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올드 유저들에게 제대로 먹히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덴'은 다른 게임들과 달리 인기 있는 IP도 사용하지 않았고 별다른 프로모션이 없었으나 입소문만으로 상승세를 만들었다. 게임성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었던 '아덴'은 다행히 사람들의 적극적인 반응으로 인기를 얻었고 이제 구글 플레이스토어 정식 출시와 iOS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네시삼십삼분의 붉은보석2, 앞으로 출시 예정인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RK, 리니지M 역시 많은 유저들이 추억할 수 있는 게임들이다.
유저들이 과거의 게임들에 반응하고 있는 이유는 추억 때문이다. 과거 PC나 온라인을 통해 즐겼던 게임들이 다시 모바일로 출시되면서 게임을 잊지 못하는 유저들의 호응이 뒤따른 결과다.
게임사들은 올드 유저를 위해 기존의 게임성을 그대로 모바일에 입혀내면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맞춤 콘텐츠와 전략을 앞세웠다. 단순 이식으로 유료 게임 시장에서 이득을 노리는 게임도 있었으나 대부분 부분 유료화 게임 방식에 비즈니스 모델을 믹스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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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결과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의 경우 난공불락이었던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0위권 벽을 허물었다. '아덴'은 오랫동안 중화권 모바일 MMORPG가 지키고 있는 원스토어 매출 및 다운로드 1위 타이틀을 가져가 인기를 얻었다. 붉은보석2 역시 매출 20위권에서 긍정적 지표를 기록 중이다.
올드 게임들의 모바일 출시 추세는 단편적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내년까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출시될 유명 게임 IP가 상당하며 지금까지 보여준 다른 게임들의 성적으로 비춰본다면 성장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우려가 되는 점은 유저들의 추억을 이용한 게임들이 자칫 심한 돈벌이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오래된 게임들이 모바일로 다시 출시되는 일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깊이 없는 게임성에 전통마저 깨버리는 올드 모바일게임은 좋은 추억을 앗아갈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기존 유저들에게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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