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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끄는 여자' 4인4색 명대사 열전, 캐릭터가 보인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6-10-14 14:52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캐리어를 끄는 여자' 대사만 봐도 캐릭터가 보인다.

MBC 월화특별기획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법정물 특유의 긴장감과 말랑말랑한 로맨스를 절묘하게 조합하며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극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반응이다. 1회부터 6회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캐릭터별 오감만족 명대사를 살펴봤다.

#차금주(최지우 분)

1. 변호사인 줄 아셨구나? 차금주 사무장입니다 (1회)

변호사보다 잘 나가는 사무장 차금주의 반전 있는 소개였다. 완벽한 커리어우먼 자태로 등장, 의뢰인에게 유죄임을 단언해주는 그녀. 그녀를 변호사로 생각했을 시청자들에게, 차금주는 능청스럽게 자신을 사무장이라고 소개했다. 로펌 사무장이 극을 이끄는 색다른 법정물의 깜짝 시작이었다.

2. 면허는 권리가 아니라 의무이기도 한 것을, 그래서 무겁다는 것을요 (6회)

면허증에 따르는 책임을 묵직하게 던진 대사다. 차금주는 거짓 증언을 하고 도망친 의사에게 면허는 권리이자 의무라며, 의사로서의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했다. 사법고시만 5번 떨어지고, 변호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설움을 겪은 차금주. 다시 씩씩하게 일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능력을 발휘하는 차금주의 모습은 '증'의 의미를 물으며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함복거(주진모 분)


1. 나는 절대 차금주씨 놔줄 생각 없어요 (4회)

함복거의 거침없는 매력이 터진 4회 엔딩이다. 함복거는 차금주에게 변호사가 되면 로펌을 주겠다는 계약을 제안하고, 차금주를 시도 때도 없이 불러내며 능글맞게 굴었다. 이에 차금주는 계약 종료를 선언하는데, 이러한 차금주를 꽉 잡는 함복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심쿵을 유발했다.

2. 차금주씨, 미칠 것 같으면 차라리 울어요 (5회)

까칠한 듯 보이지만 속내는 따뜻한 남자 함복거의 진면목이 드러난 대사다. 주진모의 깊은 눈빛 연기와 어우러지며 빛을 발했다. 함복거는 남편의 바람, 동생의 배신으로 힘든 차금주의 마음을 간파하고, "미칠 것 같으면 차라리 울어요"라는 말을 남긴 채 차금주가 마음껏 울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줬다. 우는 차금주를 멀리서 바라보는 함복거의 모습은 설렘을 더욱 배가시켰다.

#박혜주(전혜빈 분)

1. 언니 하자 있는 사무장이잖아 (3회)

악녀 박혜주의 첫 시작이 된 대사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치솟게 했다. 바닥 끝까지 내몰린 차금주는 박혜주에게 구직 자리를 소개해줄 수 있는지 찾아왔다. 이에 박혜주는 바짝 독기가 오른 얼굴로 "그런 게 있을리가 있어? 언니 하자 있는 사무장이잖아"라는 말로 차금주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2. 내가 더 잘났다고 입증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5회)

언니에 대한 열등감, 인정받고 싶은 욕구로 악녀가 된 박혜주의 속내가 드러난 대사다. 박혜주는 차금주의 적극 지원으로 변호사가 되고도, 늘 언니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인물. "난 태생이 나쁜 년인가 봐"라며, 끝없이 욕심을 내는 자신을 견딜 수 없어 감정을 터뜨리는 박혜주의 대사는 단순한 악역이라고 치부할 수 없어 짠한 연민을 불러냈다.

#마석우(이준 분)

1. 피고인은 유죄입니다(3회)

자신의 의뢰인을 유죄라고 말하는 마석우의 최종변론은 폭탄과도 같았다. 하지만 이후 펼쳐진 마석우의 변론은 차금주를 비롯한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의 감동을 선사했다. 마석우는 다소 특이한 살인 도구였던 '케이블 타이'가 의뢰인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임을 생각하고, 케이블 타이에 묶여 남편에게 가정 폭력을 당했던 의뢰인의 과거까지 알아내는 명변론을 펼쳤다.

2. 작은 배역은 있을지라도 중요하지 않은 배역은 없습니다 (6회)

간호사의 증언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주장에 마석우는 "사람이 죽고 사는 일에서 그 어떤 배역을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작은 배역은 있을지라도 중요하지 않은 배역은 없다는 변론을 펼쳤다. 이렇듯 약자들을 대변하는 정의로운 변호사 마석우의 대사들은 통쾌감과 함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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