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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Boring? NO!"…'닥터스트레인지'로 입증한 마블의 자신감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10-14 12:4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매번 똑같은 히어로물이 지겹다고? 마블은 절대 아니야!" 마블의 자신감은 달랐다. 코믹북을 원작으로 하지만 결코 지루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액션 모험 판타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스콧 데릭슨 감독)는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한 남자가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가을 국내 스크린에 상륙하는 인기 마블 시리즈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하이라이트 상영회 및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 손꼽아 기다리는 관객의 기대치를 높였다.

특히 이날 컨퍼런스에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천재 외과의사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상처를 치유하고 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멘토 에인션트 원 역의 틸다 스윈튼, 그리고 스콧 데릭슨 감독과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 겸 프로듀서가 참석해 남다른 입담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데뷔 이래 첫 히어로 역할, 마블 스튜디오에 입성하게 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 역할을 맡은 것은 환상적이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판타스틱, 그 자체였다"고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닥터 스트레인지' 제안을 받을 당시 연극을 하고 있어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기회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인물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내겐 너무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코믹북의 인물을 실사로 연기 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역에 대해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연신 "내겐 정말 큰 특권이다"고 감탄했다. 그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복잡한 여정을 겪는 인물이다. 오만할 때도 있고 자긍심도 크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사건을 겪는다. 무엇보다 대의의 선을 위해 희생하는 점이 멋졌다. 내가 이런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건 운이 좋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액션을 도전했는데 그 지점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게다가 오리지널 의미도 살아있는 작품이었고 촬영 세트도 360도 어디를 봐도 디테일이 사는 효과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의 합류도 언급했다. 오는 2018년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그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초자연적 세계와 여러 시공간을 넘나드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능력이 '어벤져스'의 대미를 최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

이와 관련해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유럽에서 자랐지만, 어릴 때부터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를 모두 섭렵했다. 내가 처음 본 히어로 영화는 마이클 키튼이 주연을 맡은 '배트맨'(89, 팀 버튼 감독)이었다. 그때는 세상이 바뀌는 것 같았다. 지금의 관객처럼 팝콘을 먹으며 히어로물을 감상했는데 영화이긴 했지만 가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다. 나와 또 다른 세상을 연결하는 것 같았다. 마블 영화는 내가 늘 꿈꿨던 일이었는데 이런 세상에 가담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전문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에 안정적이었고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 어려운 도전도 있었지만 정말 멋진 경험이다. 마블의 일원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2년 뒤 공개될 '어벤져스'에 대해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앤트맨 등 수많은 멋진 캐릭터가 마블에 존재한다. 앞으로 다양한 협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블 스튜디오에 대한 신뢰가 상당한 것은 비단 베네딕트 컴버배치뿐만이 아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틸다 스윈튼 역시 마블에 대한 기술력, 스토리, 분위기를 최고로 꼽은 것. 원작에서 변형을 준 에인션트 원은 스콧 데릭슨 감독이 처음부터 틸다 스윈튼을 상상해서 만든 캐릭터라고. 틸다 스윈튼은 "'닥터 스트레인지' 속 에인션트 원을 제안받았을 때 고민 없이 단번에 출연을 수락했다. 나에게 접근했을 때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지금의 나라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내 일상생활이나 성격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오래 산 사람이 풍기는, 사소한 것을 초월하고 릴렉스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틸다 스윈튼은 "마블의 특징은 가족 같다는 것이다. 나도 작품에 참여하기 전에 몰랐고 여러분도 몰랐을 것이다. 케빈 파이기 대표가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마블 작품을 하는 순간 멋진 가족 구성원이 되는데 그래서 이 작품에 합류하는 것 자체가 기쁘다. 모든 측면에서 전 세계 관객과 가족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며 "또 열정적인 환경이 주어진다. 그런 이유 때문에 마블 영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영화를 선택할 때 같이 즐기고 어울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건 내겐 정말 중요한 지점이다. 이번 영화 촬영은 그 지점에서 완벽했고 행복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렇듯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부터 무한 신뢰, 무한 극찬을 받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 이를 연출한 스콧 데릭슨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닥터 스트레인지' 코믹북 팬으로 접근했다. 이 코믹북이 나의 모든 것을 바꾼 셈이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는 다른 코믹북과 한 차원 다른 세계가 존재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슈퍼 히어로 중 최고의 인기를 구사했는데 그 이유가 우리가 상상 못 했던 마법의 세계, 신비의 세계를 열어줬기 때문이다. 마블의 팬으로서 마블 영화가 좀 더 의외의 차원을 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연출 의도를 밝혔다.

마블 스튜디오 대표 겸 프로듀서인 케빈 파이기도 스콧 데릭슨 감독의 말을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마블 스튜디오는 코믹북 보다 넓은 마블 영화로 관객이 기대하는 지점을 넘어서는 게 목표다. 우리는 코믹북에서 나온 영감을 활용한다. 그 영감의 원천은 깊이 있고 환상적인데 마블의 세계가 어떤 존재인지 좀 더 많이 보여준다. 단편화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모든 차원을 다루는 것이 앞으로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고 전했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히어로 무비의 범람에 지루함을 느끼는 관객의 불만도 성실히 답했다. "아마 관객들보다 마블 스튜디오에 있는 직원들이 훨씬 더 질리지 않았을까?"라며 너스레를 떤 그는 남다른 마블 스튜디오의 자신감으로 불만에 맞섰다. 케빈 파이기 대표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이 내놓는 14번째 히어로 영화다. 히어로 영화가 범람하는 지금, 우리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다른 히어로 영화보다 유니크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늘 코믹북으로부터 영화를 시작한다. 마블 코믹스 원작이 아니라면 굳이 '슈퍼 히어로'라는 이름을 붙이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늘 재밌고, 더불어 관객도 즐길 수 있는 개성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그런 지점과 목표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냈다"고 자신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마블 영화는 계속해서 발견되는 재발견의 연속이다. 또 새로운 것을 진화시키며 나아가는 세계다"고 힘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케빈 파이기 대표는 "마블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한없이 기쁘고 많이 기대하고 있다. 우리의 세상에 초대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들의 특급 자신감이 담뿍 담긴 '닥터 스트레인지'. 이들의 말처럼 진화한 마블의 새로운 세계가 열릴지 10월 말, 극장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닥터 스트레인지'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레이첼 맥아담스, 틸다 스윈튼, 매즈 미켈슨, 치웨텔 에지오포 등이 가세했고 '인보카머스' 살인 소설' '지구가 멈추는 날'의 스콧 데릭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달 4일 북미 개봉하며 앞서 국내에서는 오는 25일 전 세계 최초 전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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