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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몬스터길들이기와 레이븐에 무슨 일 있었나?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6-10-12 02:29





이제 인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였던 넷마블게임즈의 '몬스터길들이기'와 '레이븐'이 놀라운 역주행을 기록 중이다.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RPG를 이끌었던 몬스터길들이기, 지난해 게임대상에 빛나는 레이븐은 화려한 경력을 가진 게임이다. 넷마블의 모바일 RPG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고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대표 게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두 게임은 신작 게임에 자리를 내주며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두 게임은 보란 듯이 건재한 인기를 자랑하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과거 모바일 태동기에는 모바일게임의 수명을 3개월에서 6개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게임성보다 이슈성 요소가 가득했고 상대적으로 게임의 깊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했다. 당연히 인기순위의 변동폭은 컸고 장기 집권하는 게임보다 신작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2~3년이 흘러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 스마트기기들의 성능이 PC급으로 성장하면서 고품질 그래픽 게임들이 등장했고 유저들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유입됐다.

게임사들은 온라인에서 유행하던 RPG 요소를 모바일게임에 적용해 생명력, 한계로 불리던 수치를 뛰어넘어 연단위 서비스를 기록하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했다. 장기 흥행 게임들이 생겨나면서 게임사들은 선택이 필요했다. 기존 게임에 콘텐츠를 쌓으며 유지 보수할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신작을 준비할지였다. 많은 게임사들은 후자를 선택하며 비슷비슷한 신작들을 내놓았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넷마블게임즈는 관행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오래된 인기게임들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최신 스타일로 바꾸는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과거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대격변 업데이트로 게임을 근본부터 다시 쌓아올렸는데, 넷마블도 같은 작업을 했다. 몬스터길들이기의 3주년 개편, 레이븐의 리부트로 두 게임은 다시 태어났다. 기본기가 검증된 타이틀인 만큼 변화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레이븐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다. 한동안 매출 순위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신작 게임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듯 싶었으나 업데이트 이후 다운로드와 매출 순위가 급상승해 오래간만에 매출 20위권을 돌파했다.


두 게임의 개편은 과거의 특징들을 더욱 강화하고 단점들을 지워냈다. 유저들의 터치와 클릭 수의 최소화, 성장 트리의 간편화, 더 많은 즐길거리 추가 등 전체적인 시스템을 최적화하면서 편의성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성공적으로 작용해 두 게임의 역주행을 이끌고 있다.

몬스터길들이기와 레이븐은 성공했지만 다른 게임사들이 비슷한 방법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작업 자체의 강도가 높고 신규 게임 개발 못지않은 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3개월이 수명이었던 모바일게임들은 이제 2~3년의 주기를 넘어 5년차, 많게는 10년차 게임이 되는 길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의 온라인게임 시장도 오래된 명품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모바일게임들도 연이은 돌파구를 마련해 어떻게 유저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가져가게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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