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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옥 경부(위 왼쪽)와 김시현 열사(위 가운데). 사진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영화 '밀정'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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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실존 인물의 드라마틱한 삶을 다루는 영화는 언제나 흥미롭다. 최근 실존 인물을 다룬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영화팬들을 사로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는 실존 인물들의 삶에 MSG(?)를 첨가해 더욱 극적인 감동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잔잔하게 다뤄 조용한 감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700만 관객을 돌파한 '밀정'은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밀정'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이정출 경부는 황옥 경부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또 공유가 연기한 김우진은 독립운동가 김시현 열사의 모습을 따왔다.
'밀정' 속에서 일본 경찰과 의열단 사이를 오가며 열연을 펼친 송강호로 인해 황옥이 일제가 심은 밀정인지 일본 경찰을 가장한 의열단인지 일반 관객들과 역사학계의 주목을 한꺼번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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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핑루(위)와 탕웨이. 사진출처='색, 계' 스틸컷, 미술감독 피아오루어무 웨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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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재개봉하는 영화 '색, 계'는 실제 일제가 점령했던 당시 일본 정보기관 간부의 비서를 지내면서 스파이 활동을 한 국민당 정보원 정핑루의 삶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탕웨이와 그가 맡은 역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 정핑루와는 사진에서조차 닮아있다. 194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스파이가 돼야만 했던 여인과 그의 표적이 된 남자의 사랑을 다룬 '색, 계'에서 탕웨이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하고 깊은 연기를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개봉 후 '색, 계'의 미술감독 피아오루어무는 자신의 SNS 계정에 "'색, 계'의 실제 모델입니다. 영화 속 왕치아즈(탕웨이 역)는 이 오래된 사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정핑루의 사진을 올렸는데, 이는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다. 바로 '색, 계' 포스터 속에서 파마 머리에 모자를 쓰고 버버리 코트를 입은 탕웨이의 모습이 그 사진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 둘은 의상은 물론 분위기까지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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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슬리 설렌버거(왼쪽)와 톰 행크스.사진출처=설리설렌버거닷컴. 영화 '설리'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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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관객을 모으고 있는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도 실존인물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을 다룬 영화다. '설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설렌버거 기장은 2009년 1월 15일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샬롯으로 향하는 US항공 비행기를 이륙시킨 직후 새떼들이 엔진 2개를 모두 망가뜨리자 허드슨강에 안전하게 착륙해 155명을 무사히 살리며 미국의 영웅이된 인물이다.
연기파배우 톰 행크스는 설리 기장을 연기하기 위해 머리와 콧수염을 염색하고 그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모두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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