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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임시완의 수상 불발이 못내 아쉽다.
작품성부터 남달랐다. '미생' 이전까지 원작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했던 경우는 극히 드물었는데, '미생'은 원작의 큰 줄기는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오징어 젓갈 에피소드를 비롯해 드라마적인 요소를 적절히 가미한 선택과 집중 기법으로 원작 드라마 각색의 큰 선례를 남겼다. 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러브라인을 최대한 배제하고 다큐에 가까울 정도로 직장 생활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에 '미생'이 방송될 때마다 시청자들은 큰 호응을 보냈고, 작품은 한국인이 즐겨보는 드라마 2위에 랭크됐으며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순위 톱5 안에 들기까지 했다. 그리고 '미생'을 기점으로 시청자들은 '믿고보는 tvN 드라마'라며 퀄리티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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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상식은 상당히 세분화 됐다. 총 30개 부문에 걸쳐 시상이 진행됐다. 이중 드라마 관련 부문은 18개다. 누가봐도 나눠주기를 위한 포석이었다. 그럼에도 쏠림 현상은 보였다. '응답하라'시리즈는 드라마 부문 콘텐츠 대상을 가져간 것은 물론 콘텐츠 본상, 스페셜 연기상(성동일), 베스트 키스상(정은지 서인국), 남녀 대세 배우상(혜리 류준열), 남녀 신스틸러상(김성균 라미란), 메이드인 tvN상(서인국), tvN 아시아상(박보검)까지 총 10개 트로피를 가져갔다. '또 오해영'은 로코킹(에릭), 로코퀸(서현진), 콘텐츠 본상, 메이드 인 tvN상(서현진) 등 4개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미생'은 물론 꼰대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다루며 큰 울림을 줬던 '디어 마이 프렌즈'나 tvN 드라마계 개국 공신이라 할 수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 등은 거의 배제됐다. tvN 로코물이 인정받게 만든 '오 나의 귀신님' 역시 새롭게 방송됐던 '또 오해영'에 로코킹, 퀸 부문 트로피를 내어주고 베스트 케미상(박보영 김슬기)과 투스타상(조정석), 콘텐츠 부문 본상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구색 맞추기식, 혹은 인기에만 의존한 시상이 아니라 작품의 의미와 퀄리티에 좀더 비중을 둔 시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tvN 10 어워즈 수상자(작)
콘텐츠대상(드라마)='응답하라 1988'
콘텐츠대상(예능)='삼시세끼 어촌편'
대상(연기)=조진웅('시그널')
대상(예능)=이서진('삼시세끼')
남자배우상=이성민('미생')
여자배우상=김혜수('시그널')
베스트MC=신동엽('SNL코리아')
예능 아이콘=백일섭 박근형 신구 이순재('꽃보다 할배')
로코킹=에릭('또 오해영')
로코퀸=서현진('또 오해영')
스페셜 연기상=성동일('응답하라' 시리즈)
콘텐츠 본상(예능)='집밥 백선생',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더 지니어스', '화성인 바이러스', '코미디 빅리그', '롤러코스터', 'SNL코리아', '신서유기',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콘텐츠 본상(드라마)='응답하라' 시리즈, '오 나의 귀신님', '시그널', '또 오해영',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막돼먹은 영애씨', '디어 마이 프렌즈', '미생'
PD`s 초이스(예능)=정상훈('SNL코리아')
PD`s 초이스(드라마)=이제훈('시그널')
코미디(남자)=양세형('코미디 빅리그')
코미디(여자)=안영미('코미디 빅리그')
tvN 아시아상=박보검('응답하라 1988')
투 스타상=조정석('오 나의 귀신님')
개근상(예능)=이영자('현장토크쇼 택시')
개근상(드라마)=김현숙('막돼먹은 영애씨')
베스트 키스상=정은지 서인국('응답하라 1997')
대세배우상(여자)=혜리('응답하라 1988')
대세배우상(남자)=류준열('응답하라 1988')
신스틸러(남자)=김성균('응답하라 1988')
신스틸러(여자)=라미란('응답하라 1988')
노예상(남자)=권혁수('SNL코리아')
노예상(여자)=이세영('SNL코리아')
메이드 인 tvN=서현진('또 오해영'), 서인국('응답하라 1997'), 김슬기('SNl코리아'), 손호준('삼시세끼')
베스트 케미상=박보영 김슬기('오 나의 귀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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