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송윤아가 인생 최고의, 역대 최고의 악녀 변신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모두가 부정할 수 없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명품 연기. 송윤아는 'THE K2'의 맥락이었다.
단 6회 만에 평균 6.8%, 최고 7.6%의 시청률 고지를 점령하며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THE K2'(장혁린 극본, 곽정환 연출). 한시도 한눈팔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력, 빈틈없는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THE K2'에서 최유진 역을 맡은 송윤아는 지금껏 봐왔던 악역과 차원이 다른 연기로 매회 레전드를 경신하는 중. 모든 것을 다 가진, 무소불위 최고의 권력자 최유진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마녀로 180도 변신한 송윤아는 신선 그 자체였다. 인상 깊었던 전작 MBC 드라마 '마마'의 '짠내 폭발' 시한부를 모두 잊게 할 파격적인 변화이자 충격적인 진화였다.
송윤아는 1, 2회에서 대권을 위해 남편의 외도를 눈감아주고 심지어 지저분한 뒤처리까지 처리하는 지독한 여자로 눈도장을 찍더니 3회에서는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며 자신을 위협하는 김제하(지창욱)의 협박에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 카리스마를, 그리고 죽음의 위험 속에서도 유일하게 자신을 끝까지 지킨 김제하에게 묘한 설렘을 느끼며 'THE K2'의 서막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판이 펼쳐진 4회에서는 남편의 외도를 꼬투리 잡고 비아냥거리는 경쟁자 박관수(김갑수)에게 보기 좋은 한 방을 날렸고 5회에서는 JB그룹의 지분 싸움에서 처절하게 물어뜯기며 위기를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6회에서는 호랑이굴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뒤 각성된 최유진이 시퍼런 날을 세워 휘두를 섬뜩한 복수전을 예고했고 남편의 숨겨진 딸 안나(임윤아)와 대면, 분노에 가득 찬 눈물을 흘려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세상 가장 인자하고 따뜻한 눈빛을 하다가도 동시에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깨물며 분을 삭이는 모습, 낭떠러지에 몰린 상황에서 터트린 광기 어린 웃음은 마녀 최유진을 더욱 맥락 있게 만들었다. 드러나선 안 될 아이 안나의 돌발행동에 핏대를 세우고 분노에 치를 떨며 흘린 눈물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순하고 말간 얼굴은 예전 그대로지만 뜨겁게 타오르다 못해 검은 재가 돼버린 내면, 감정 연기는 한층 더 세밀해지고 농밀해진 송윤아. 방송 전, 악플러들로 인해 속앓이했던 송윤아는 'THE K2'를 통해 완벽한 복수전을 펼쳤다. 마음을 할퀸 악플러들도 입증된 실력에 마음을 돌려세우고 있는 것. 'THE K2'의 중심이 된 송윤아에 시청자는 시나브로 젖어들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THE K2' 포스터 및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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