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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혼술남녀', 진상남주+짠내여주+이중삼각…전무후무 드라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0-04 13:5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전무후무한 드라마다.

tvN 월화극 '혼술남녀'가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의 향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남자주인공 진정석(하석진)과 여자주인공 박하나(박하선) 캐릭터다. 일반적인 드라마에서는 남자주인공은 비주얼 재력 인품까지 다 갖춘 백마탄 왕자님으로, 여자주인공은 그런 왕자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캔디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혼술남녀'는 그렇지 않다. 남자주인공은 듣도 보도 못한 진상이고, 여자주인공은 지극히 현실적인 평범한 여성이다.


진정석은 노량진 1타 강사로 훈훈한 외모와 실력, 재력까지 갖추긴 했다. 완벽해 보이는 그에게 모자란 것은 딱 하나. 인성이다. 과거 자신의 논문을 빼앗겼던 아픔 때문에 진정석은 모든 사람을 철저히 '실력'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학벌이 부족하거나 자신보다 실력이 모자란 다른 강사들을 철저히 깔아뭉갠다. 말 끝마다 "퀄리티 떨어진다"며 사람을 공격하는 그에게 붙은 별명은 '고쓰'. '고퀄리티 쓰레기'의 줄임말이다. 이런 성격은 러브라인에서도 어김없이 발동한다. 박하나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그는 자기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배려를 보여줬지만, 박하나가 "나 좋아하냐"고 묻자 화를 내며 그를 도로 한복판에 버리고 떠난다. 이후에도 자신이 일말의 감정도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독설을 내뱉는다. 동료 결혼식에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나타나 "나는 옷 시계 여자까지 고퀄리티만 한다. 드라마 너무 많이 본 것 아니냐. 신데렐라 꿈 꾸냐. 퀄리티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맞서는 박하나의 모습은 짠내 그 자체다. 일반적인 드라마였다면 가진 게 없는 사람은 자존심도 없는 줄 아느냐며 따귀라도 한대 올려붙였겠지만, 박하나는 그러지 않았다. "나 같은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쓸쓸하게 술을 들이킬 뿐이다. 웃픈 상황은 계속된다. 술에 취한 그는 진정석에게 전화를 할 것 같다며 황진이(황우슬혜)에게 손을 묶어달라고 요청한다. 황진이는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비해 박하나의 귀에 검은 봉지를 걸고 손을 뒤로 묶었다. 잠에서 깬 박하나는 자신이 '시그널'의 김혜수처럼 납치 당했다고 착각, 탈출하기 위해 냉장고문을 열었다가 부딪혀 넘어졌다. 짝사랑과 뭉개진 자존심에 아파하지만, 결국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고 살아나가려 아둥바둥하는 모습은 웃기지만 슬픈 우리들의 현실 그 자체다.

이렇게 '혼술남녀'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달달함과 판타지 보다는 극강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해프닝을 날 것에 가깝게 녹여낸 덕분에 시청자들은 캐릭터의 상황과 감정을 보다 밀도 있게 느끼고 몰입하게 됐다. 실제로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나도 저런 적 있다'는 것이다. '혼술남녀'가 주는 리얼 공감과 힐링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혼술남녀'는 또 다른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바로 이중 삼각관계다. 3일 방송에서는 정채연(정채연, 다이아)과의 악연을 풀어낸 뒤 미묘하게 행동이 달라진 김기범(키, 샤이니)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기범이 다시 정채연에게 호감을 느끼가고 있는 가운데, 정채연은 위기 상황마다 자신을 구해줬던 진공명(공명, 서프라이즈)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진공명은 이미 박하나에게 마음을 표현한 상황. 결국 정채연을 중심으로 한 김기범과 진공명의 삼각관계와 박하나를 중심으로 한 진정석과 진공명의 삼각관계가 포개져 색다른 러브라인을 꾸려나갈 전망이다.

이날 방송된 '혼술남녀'는 평균 4.2%, 최고 4.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49 남녀시청률 역시 평균 3.2%, 최고 3.6%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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