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가 함께 펼쳐온 '착한가게 우리곁의 나눔이웃' 캠페인이 15회로 막을 내립니다. 착한가게는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가게입니다. '착한가게 캠페인'에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편집자 주>
[착한가게 캠페인 <15>] 제주시 '착한기업' 공구 이(李)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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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오라 2동에 있는 '공구 이마트'의 현영실 대표(43)는 이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환한 미소 가득한 서글서글한 인상이 벌써 좋은 일을 많이 하게 생겼다.
맞는 말일수록 실천은 어려운 법이다. 이런 눈으로 현 대표의 나눔 활동을 들여다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지난 1999년, 첫 아이를 낳은 뒤 남편이 "집안에 경사가 났으니 우리도 좋은 일을 하자"고 제안해 나눔을 시작했다. 당시 '전 재산'이었던 적금을 깨 전부 아동복지재단에 기부했다. 그뒤 아이들과 1대 1 결연을 맺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서 진행하는 '착한가게'에는 2011년 가입했다. 연말이나 명절에 주기적으로 기부해오다 아예 '착한가게' 멤버가 된 것. "빨간 사랑의열매 로고를 볼 때마다 가슴이 설레요.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어요. 배지를 달고 있는 사람을 보면 참 착하고 멋있어 보여요.(웃음)"
역시 사랑의열매가 진행하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도 지난해 가입했다. 제주지역 30호다. "주위에서 '너무 티내는 것 아니냐'고 오해할까봐 꽤 오랫동안 망설였어요. 하지만 저를 통해 주변의 여러 사람이 나눔에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냈습니다."
현 대표의 '나눔 퍼레이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현 대표는 선교 기부를 비롯해 아동복지재단, 대학병원, 백혈병 소아암 환자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달 총 기부액이 얼마냐'고 툭 묻자 "글쎄요?"라며 고개를 갸웃한다.
현 대표는 맨손으로 사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2001년 삼도 1동에서 종자돈 3000만원을 갖고 시작한 매장이 이제는 직원 12명에 매출 30억원의 큰 기업이 됐다. 매장 안에는 전동공구와 엔진공구, 유압공구, 수공구 등 일반인은 봐도 잘 모르는 물건 10만여 종이 산처럼 전시돼 있다.
현 대표는 여성으로는 특이하게 공구의 매력에 빠져 평생을 함께 살아왔다. "어렸을 때 아빠가 농기계 고치실 때 옆에서 조수를 했어요. 해체하고 조립하는 과정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구요."
한번 기계를 잡으면 다시 돌 때까지 해체와 재조립을 반복했다. 부드러운 얼굴 뒤에 이런 강인한 집념이 있었기에 지금의 공구 이마트를 일굴 수 있었다.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그는 "5년 쯤 뒤 장학재단을 만들어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줄 계획"이라면서 "남을 향해 손을 펴야 나도 받을 수 있어요. 주먹을 쥐고 있으면 줄 수도, 받을 수도 없잖아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착한가게란?
중소 규모의 자영업소 가운데 매월 수익의 일정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를 뜻한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꾸준히 기부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5년 시작해 2016년 8월 말 17.166곳이 가입해 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싣는다. 현재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과 함께 지역내 착한가게를 발굴하는 '우리 마을 착한 기적 만들기' 캠페인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골목이나 거리에 있는 가게들이 단체로 가입할 수도 있다. 가입문의: 홈페이지(http://store.chest.or.kr/), 사랑의열매 콜센터(080-89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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