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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누적 관객수만 무려 1억 5천만명, 충무로에 내려온 '요정' 오달수입니다.
직접 만난 오달수는 영화 속에서 보여준 수더분한 모습 그대로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를 맞아줬다. 오랫동안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예상치 못한 수줍음도,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도, 삶에 대한 진지함도 꺼내 보인 오달수. 충무로에서 그가 왜 치명적인 인물로 손꼽히는지 납득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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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의 인생작에서 '올드보이'는 만인이 예상했던 답이지만 '달콤한 인생'은 의외의 선택이다. 대게 인생작이라고 할 경우 큰 흥행작이거나 배우로서 이름을 알린 작품을 꼽고 오달수 역시 그럴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 가볍디 가벼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달수는 배우로서,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관람했던 영화 중 인생작을 꼽은 것. 그렇다면 그에게 인생 캐릭터는 무엇일까. 아웃포커싱이 돼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미존(미친 존재감)' 오달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만큼 떠오르는 캐릭터만 수만 가지다.
"글쎄요…. 인생 캐릭터를 꼽자면 '구타유발자들'(06, 원신연 감독)일 것 같아요. 흥행 면에서는 아쉽지만 캐릭터로 따지면 진짜 재미있게 연기한 작품이죠. 독특한 게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느낀 지점이 있어요. 보통 배우들만 캐릭터, 작품에 빠져 연기하는 줄 알았는데 이 작품은 원신연 감독이 배우들보다 더 몰입해서 찍었던 작품이에요. 하하.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인데 원신연 감독이 너무 몰입해 그 공간을 떠나지 않으려고 했죠. 배우들이 말릴 정도로 빠져있었어요. '구타유발자들'은 3개월이란 촬영 시간이 어떻게 간지 모를 정도로 흠뻑 취해서 찍은 작품이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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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달수에게 인생작, 인생캐릭터는 무의미하다. 매 작품 인생작이고 인생캐릭터이기 때문. 7편의 1000만 작품을 포함한 62편의 영화가 그의 인생을, 충무로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데뷔 26년 차 오달수는 어느 순간부터 관객에게 '당연시' 보여야 할 배우, '없으면 안 될' 배우로 남게 됐다.
"1990년 연극 무대를 통해 데뷔했죠. 생각해보면 한 직종에서 20년 넘게 일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한 우물을 판다는 건 그만큼 견디는 것이고 버티는 것이며 참고 감수한다는 뜻이죠. 사실 배우는 10년 정도 지났을 때, 즉 '이제 조금 이 바닥을 알게 됐다'라고 여길 때가 가장 위험해요. 다른 곳으로 한눈을 팔게 되는 유혹이 많이 생겨요. 그런 지점에서 전 한눈팔지 않고 이곳을 꾸준히 지켰다는 점에서 스스로 만족감과 성취감이 있긴 해요. 조금 더 스스로를 칭찬해 준다면 '이제 영화를 아주 조금 알게 됐다' 정도이지 않을까요? 하하. 물론 지금도 알고 싶은 건 정말 많아요. 배우고 있고요. 그 힘으로 또 앞으로 10년을 버티지 않을까 싶네요. "
<[출장토크②]로 이어집니다>
sypova@sportschosun.com·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이정열 기자 dlwjdduf777@sportschosun.com, 영화 '올드보이' '달콤한 인생'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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