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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젤리나 커플의 결별 소식을 알린 뉴욕 포스트의 1면, 브래드 피트의 첫부인 제니퍼 애니스턴이 깔깔 웃는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박아넣었다. ⓒTOPIC/Splash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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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브란젤리나 커플'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결별 뉴스는 충격적이었다. 올해 초부터 불화설이 간간이 새나오긴 했지만 피트 본인도 졸리의 이혼 소송 전날에야 상황을 인지했을 만큼 급작스러운 사건이었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연예가가 들끓었다.
이들의 결별 소식에 얄궂게도 브래드 피트의 전부인 제니퍼 애니스턴이 '급소환'됐다. 애니스턴은 미국 시트콤 '프랜즈'를 통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선남선녀 커플이었던 피트와 결혼한 지 4년 반만인 지난 2005년 이혼했다. 2004년 졸리와 피트가 함께 '미스 앤 미세스 스미스'를 촬영하며 부부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2005년 결국 갈라섰다. 5년 가까이 함께한 이들 사이에 아이는 없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혼 소송이 끝날 때까지 피트와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세간의 의혹은 이어졌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브란젤리나' 커플이 승승장구하면서 피트를 뺏긴 애니스턴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다.
브란젤리나의 결별 소식에 트위터 등 SNS에서는 소위 '애니스턴 짤'이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12년간 지켜봐온 이 커플의 결별이 고소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데굴데굴 구를 듯 웃고 있는 애니스턴의 사진과 영상이다 .눈밝은 네티즌들은 '프랜즈' 대사자막을 인용한 사진과 영상들을 어디선가 기막히게 찾아냈다. 애니스턴이 친구에게 '소식 들었어?'라고 묻는 사진, 양팔을 치켜들고 만세 부르는 사진, 신나게 치어리딩을 하는 영상과 함께 '#BRANGELINA(브란젤리나)' 태그를 달았다.
미국의 오프라인 미디어가 이 분위기에 편성했다. 뉴욕포스트는 네티즌들의 고약한(?) '애니스턴 유머'를 1면 커버에 그대로 반영하는 '패기'를 보여줬다. 수없이 많은 '브란젤리나' 커플의 사진을 뒤로 한, 뉴욕포스트 편집국의 용감한 선택은 '제니퍼 애니스턴 짤'이었다. '브란젤리나 2004~2016'이라는 타이틀 아래 애니스턴이 깔깔 웃는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박아넣었다.
그렇다면 실제 애니스턴의 반응은 어땠을까. US위클리는 이들의 결별 소식을 전해들은 애니스턴이 "그건 그녀의 업보(That's karma for you)"라는 한마디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제니퍼의 절친은 "제니퍼는 언젠가 저 커플이 끝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제니퍼의 절친들은 안젤리나를 미친 원격조정 전문가로 생각했고, 그녀가 언젠가 브래드를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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