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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돌 전성시대②] 왜 연기돌일까? 두가지 시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9-21 15:25 | 최종수정 2016-09-21 16:1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연기돌일까.

연기돌의 활약이 유난히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씨엔블루 강민혁('딴따라'), 씨엔블루 이정신('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에이핑크 손나은('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걸스데이 혜리('딴따라'), 걸스데이 민아('미녀 공심이'), 샤이니 온유('태양의 후예'), 샤이니 키('혼술남녀'), 애프터스쿨 유이('결혼계약'), 애프터스쿨 나나('굿와이프'), 빅스 홍빈('무림학교'), 비스트 이기광('몬스터'), B1A4 바로('마스터-국수의 신'), B1A4 진영('구르미 그린 달빛'), 다비치 강민경('최고의 연인'), 2PM 황찬성('욱씨남정기'), 2PM 옥택연('싸우자 귀신아'), 2PM 준호('기억'), 카라 허영지('또 오해영'), 틴탑 엘조('딴따라'), 2AM 임슬옹('미세스캅2'), 소녀시대 수영('38사기동대'), 소녀시대 서현('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제국의아이들 김동준('동네변호사 조들호'), 미쓰에이 수지('함부로 애틋하게'), 아이유('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엑소 백현('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레인보우 고우리('다시 시작해'), 다이아 정채연('혼술남녀') 등 수많은 아이돌이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다.







일부는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고, 일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연기로 혹평받기도 했지만 어쨌든 더이상 연기돌이 단순 조연이 아니라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아 활약상을 보여준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왜 연기돌일까.

연기돌을 채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다는 것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같은 수준의 인지도를 갖췄다는 전제 하에 배우들보다 아이돌의 출연료가 더 낮은 경우가 많다. 물론 요즘 연기돌의 몸값이 오르기도 했고, 톱클래스 아이돌이나 이미 연기력으로 인기를 끈 경우라면 얘기가 또 다르지만 어쨌든 아이돌의 출연료가 더 낮은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다. 반면 아이돌을 쓰면 해외 판권 가격이 확실히 다르다. 최근엔 연기도 곧잘 한다. 그러다 보니 송중기 김수현 급의 A급 톱스타가 없다면 아이돌부터 생각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연기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도 아이돌의 경쟁력이 된다. 한 방송사 드라마국 PD는 "아이돌의 최장점이라고 한다면 눈빛연기일 것이다. 배우들도 한 순간에 좌중을 휘어잡는 눈빛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아이돌은 무대에서 3~4분의 짧은 시간 동안 팬들을 사로잡는 연기를 해와서인지 순간적인 폭발력이 대단하다. 일단 눈빛 연기가 되다 보니 다른 부분에서 조금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커버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엔 가수만 하겠다고 기획사 오디션을 보는 친구들은 많지 않다. 본인들의 의지도 그렇고 기획사 측에서도 수익 모델은 다각화되는 편이 좋으니 데뷔 전부터 연기 레슨을 받도록 한다. 이미 트레이닝이 된 친구들인 만큼 실전 연기에서도 끼를 발산할 수 있게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연기돌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연기가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인기와 인지도에 힘입어 주연 자리부터 꿰차는 연기돌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고, 그들의 존재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신인 배우들의 가능성을 빼앗는다고도 한다. 연기력에 관계없이 무조건적인 선입견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아이돌이 출연하는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은 연기 경력이 없다 하더라도 신인 배우들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하는 건 사실이다. 똑같이 오디션을 본다고 해도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물론 그들이 무대에서 쌓아올린 내공 자체는 존중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연기력은 갖추고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발성이나 발음같이 기본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 욕심으로 능력 밖의 캐릭터를 맡는 것은 민폐"라고 지적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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