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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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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국 영화 속에서는 간간히 파격 노출이 등장한다. 이같은 파격 노출은 영화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거나 영화계의 트렌드를 바꿔놓는 역할까지 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단순히 이슈를 지향하는 파격 노출은 금새 화제성이 사그라들지만 작품의 주제에 완벽하게 녹아있는 파격노출은 영화판을 뒤흔드는 트렌드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김기덕 감독의 영화 '그물'에서는 배우 류승범이 전라노출을 감행했다.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다.
최근 공개된 영화 스틸에서 북한 어부 철우 역을 연기한 류승범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남한으로 떠내려 온 난감한 상황을 표정 하나에 그대로 담아내며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류승범은 캐릭터의 좌절과 혼란을 담기 위해 전라 노출 연기를 감행했다. 특히 이 장면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류승범이 김기덕 감독에게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해 탄생한 신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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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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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에 앞서 최근 '밀정'으로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송강호가 파격 노출로 영화계는 물론 대중들에게 확실한(?) 충격을 준 바 있다. 송강호는 2009년작 '박쥐'에서 성기 노출까지 감행했었다. 극중 신부인 상현(송강호)이 여신도(황우슬혜)를 성폭행하려다 주위 사람들에 들켜 일어나려는 장면에서 그의 성기가 정면에서 포착된 것.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과 작품에 대해 의논할 때부터 핵심적인 장면이었다. 긴 시간 고민을 많이 했다"며 "꼭 필요했고 가장 강렬하면서도 정확한 내용상의 표현이었기 때문에 박 감독과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이어 "상현의 순교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신부가 자신의 가장 치욕적이고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임으로써 잘못된 구원과 신앙을 갖고 있는 신도들에게 그동안의 잘못을 일깨워주는 장면이다. 개인적으로 숭고함을 느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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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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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트렌드를 바꾼 파격 노출도 있다. 2012년 당시 신인이었던 김고은은 영화 '은교'에서 전라의 파격 노출 베드신을 감행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고은은 "두려웠지만 이겨내고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했다. 처음에 용기와 감독님에 대한 믿음, 작품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했다. 진행됨에 따라 믿음이 더해져서 끝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파격 노출은 이후 여성 신인들의 데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상적인 데뷔를 위해 파격 노출을 하는 작품을 통해 신고식을 치르는 여배우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인간중독'의 임지연, '마담 뺑덕'의 이솜, 최근 '아가씨'의 김태리까지 신인 여배우들이 파격 노출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아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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