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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아수라'
감독 김성수 / 주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2016년 9월 28일
'아수라'는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품이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황정민,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정우성, '곡성'을 통해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한 곽도원, 원조 꽃미남 배우 주지훈 등 모두 한 영화의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고 갈만한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아수라'는 기대를 모을만 하다.
'아수라'의 묘미는 지독한 악인들이 부딪치며 내는 굉음에 있다. 심장 약한 이들은 보기도 힘든 이들의 굉음에 어떤 이는 후련함을, 어떤이는 찝찝함을 느낄만 하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바로 '아수라'를 보는 이유가 될 것도 같다.
황정민은 '달콤한 인생' '부당거래' '신세계'로 이어지는 그의 악역 필모그라피에 또 하나를 추가해 그만의 영역을 완벽히 구축했다. 한국 대표배우라는 말이 어울리게 표독스럽고 잔인한 악역을 소화해냈다.
정우성은 극중 가장 힘들게 뛰어다니며 '아수라'의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곽도원은 '변호인'에 이어 나쁜 검사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의 표정 디테일 하나하나가 섬뜩할 정도로 그의 연기는 흡입력이 있다. 주지훈은 점점 야망을 갖게 되는 모습을 무리없이 표현해냈다.
솔직히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가 될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만약 15세 관람가로 만들었다면 그저 그런 시시한 작품이 됐을수도 있다. 김 감독은 "촬영본은 더 잔인하다. 완성본은 많이 순화시킨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하게 만들었다. 연출의도가 그랬으니 '역대급' 아수라장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이니 '아수라'는 '악마들을 보았다'라고 해야하나.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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