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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더럽게 재미없는' 기획안이라서 신선하다.
연출을 맡은 정효민PD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지 고민이 많았다. 다만 '음식 맛'이나 '노래 맛'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말 맛'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출연자들과 마치 함께 카페에 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프로그램이 끝나면 자신과의 대화도 나눠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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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은 "PD의 제안을 받았을 때, 기획안에 '길거리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라고 되어있어서 다소 생경했다. PD와 워낙 친한 사이여서, '더럽게 재미없을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며 "그래서 하하가 합류한다고 했을 때,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깔깔이'가 들어왔으니, 재미는 보장해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걱정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꼭 웃음에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나. 예능은 웃음말고도 정보와 공감의 요소도 있다. 아직 편집본을 보지는 못했는데, 방송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하하 역시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도 "더럽게 재미없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언제나 '대화'였다. 이 프로그램이 '빵' 터지는 웃음을 드리지는 못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과의 열린 대화를 통해서 조금 다른 재미를 드릴 순 있을 것 같다"며 "첫 녹화를 마치고 그야말로 가슴이 따듯해졌다. 현장에서 느꼈던 감동을 시청자들에게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민 PD도 솔직했다. 그는 "기획안만 보면 두분 말씀대로 '더럽게 재미없는'게 맞다"고 말해 웃음을 주더니, 이어 "이 두 사람이 아니면 엎어질 프로그램이었다. 다행히 두분 조합의 힘을 빌어서 따듯하고 재밌는 현장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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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는 '말로 하는 버스킹'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최근 트렌드인 거리 버스킹을 재해석했다. 게스트들과 야외에서 녹화된다. MC로는 뮤지션이면서도 예능에서 맹활약 중인 유희열과 하하가 낙점됐다. 첫 번째 게스트로는 가수 이상민, 미국인 타일러, 영화 '김종욱 찾기'와 뮤지컬 '그날들'의 장유정 감독, 생선 김동영 작가가 함께한다. 유희열과 하하의 첫 호흡이 공개될 '말하는대로'는 21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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