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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길고긴 5일간의 추석 연휴가 마무리 됐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지난 연휴 이벤트의 결과를 취합하고 다가오는 4분기 채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그 결과 몇 달 동안 변동이 없었던 매출 상위 10위권 게임들의 변화가 있었다.(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는 연휴 효과와 기존 유저들의 지속적인 호응이 뒤따르며 굳건하게 1, 2위를 지켰으나 그 밑으로는 신구작 게임들의 열띤 경쟁이 펼쳐지면서 혼돈 양상으로 진행됐다.
연휴 중 가장 큰 이득을 본 게임은 신작들이다. 네시삼십삼분의 신작 '몬스터슈퍼리그'와 신스타임즈의 '해전1942'는 신작 갈증을 느끼던 유저들을 파고들어 교통 체증이나 연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던 사람들을 달래는데 성공했고, 결과적으로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했다.
'몬스터슈퍼리그'는 카툰 풍의 그래픽과 정통 모바일 RPG의 게임성을 섞으면서 어린 유저 층은 물론 기존 RPG 유저층을 공략해 냈다. 게임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특징인 포획 시스템과 진화 시스템은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돼 호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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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전1942'는 홍보 모델로 걸그룹 시스타를 선정해 큰 효과를 봤다. 추석 연휴 이전부터 각종 오프라인 매체는 물론 온라인 광고 및 TV 광고에 나선 게임은 연휴 기간에 마케팅을 더욱 강화, 신규 유저 유입에 힘썼다. 특히 젊은 층이 자주 접하는 TV 채널에 시보 광고, 게임성 광고 등을 종류별로 홍보해 성과를 거뒀다.
기존 게임들 중에서는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와 '스톤에이지'가 소폭 순위가 오르면서 연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는 추석 연휴에 맞춰 800만 다운로드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콘텐츠 업데이트 보다는 캐시 재화 구입시 캐릭터 성장재료를 추가적으로 제공하거나 신규 캐릭터 뽑기 상품을 내놓는 등 결제 이벤트를 강화해 매출 순위를 크게 올렸다.
매출 순위가 하락하고 있었던 '스톤에이지'는 연휴 기간 동안 반등의 기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특히 구글과 함께한 금주의 게임 이벤트와 게임내 접속 이벤트로 떠나갔던 유저들이 돌아왔고 다시 매출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연휴 기간 동안 큰 이득을 가져간 모바일게임이 있었던 반면 손해를 본 게임들도 다수 있었다. 연휴 직전까지 차트 최상위권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검과마법'과 '히트'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놀러와 마이홈'과 '2016갓오브하이스쿨'도 하락세를 멈출 수 없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모바일게임들의 동향을 분석해 보면 상대적으로 어린 남성 유저들이 이용하는 게임들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캐주얼 성향의 RPG나 1020 세대가 즐길만한 게임들이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했으며 상대적으로 3040 유저가 즐기는 하드코어 RPG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시간 여유가 많았던 젊은 층들은 연휴 기간 동안 게임 접속이 가능했던 반면 기성세대가 주류인 하드코어 게임들은 오히려 연휴 기간 동안 게임 접속이 힘들어 지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9월말부터는 기존 게임들도 다시 매출 순위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기를 다시 얻은 신작 및 기존 게임들과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부터 시작되는 4분기에는 대작 게임들 출시가 연달아 이어지며 다시 한 번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큰 변화가 찾아온다. 네시삼십삼분의 또 다른 신작 '붉은 보석'은 물론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출시가 예고되어 있어 시장이 어떤 분위기로 또 다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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