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밀정'의 흥행세가 무섭다. '밀정'은 지난 17일까지 558만4481명의 관객을 모으며 추석 연휴 극장가를 초토화시켰다.
그리고 이병헌은 특별출연으로 김원봉을 모티브로 한 정채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압도적인 10분을 선보였다.
|
1898년 경남 밀양에서출생한 약산(若山) 김원봉은 1919년 12월 의열단을 조직했다. 의열단은 국내의 일제 수탈 기관 파괴, 요인암살 등 무정부주의적 투쟁을 하는 조직이었다.
중국국민당의 동의를 얻어 '조선의용대'라는 군사조직을 편성하기도 했던 김원봉은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에 정식으로 취임했고 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을 지내다 8·15 광복 후 귀국했다.
문제는 김원봉이 1948년 남북협상 때 월북했다는 것이다. 월북한 김원봉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됐고 1957년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1958년 11월 김일성 비판을 이유로 숙청됐다. 때문에 90년대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김원봉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됐다.
하지만 김원봉을 재조명해야한다는 주장이 각계에서 나오면서 영화에까지 등장하게 된 것. 독립운동에 큰 공을 세운 것과 김일성에 숙청당한 것을 들어 단순히 좌익세력이라고 폄하만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많아지면서 김원봉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 역시 비교적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워 특별출연으로 짧게 등장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조만간 의열단장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