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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박보검은 광화문 한복판에서 '꽃세자 팬 사인회'를 열게 됐고, 김의성은 마동석에게 "명치를 아주 세게 맞을('명존쎄')"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두 사람은 자신이 내건 '공약'으로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어느 순간부터 스타들은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시청률이나 영화 흥행 성적, 가요 프로그램 순위 등을 예측하며 대중에게 보답하는 차원의 공약을 내걸고 있다. 화제를 모으기 위해 허무맹랑한 예측과 공약을 내걸어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지만, 대중에게 웃음을 주며 성실히 약속을 이행하는 경우도 많다. 대시청자 공약은 스타들에겐 작품에 대한 '동기 부여', 팬들에겐 흥미진진한 장외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제 연예계에서 공약은 없으면 서운한 존재가 됐다. 과연, 대중을 웃게 만든 유쾌한 공약을 내건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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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드라마 촬영 일정으로 인해 당장 공약을 실행하긴 어렵지만, 드라마 촬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드라마 속 '꽃세자' 모습 그대로 광화문 한복판에서 팬들과 직접 만날 계획이다. 또 박보검은 김유정과 함께 "시청률 30%가 넘으면 드라마가 끝난 후 '연예가중계'의 게릴라 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공약을 추가로 내걸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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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부산행'이 관객수 1200만을 눈앞에 두자 김의성은 "진지하게 말씀드립니다. '부산행' 관람을 멈춰주세요. 반복합니다. 관람을 멈춰주세요"라며 호소했다. 다행히도(?) 그의 초조함이 전해진 듯 '부산행' 누적 관객은 1155만 명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이에 김의성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존쎄' 위기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의성은 "알려드립니다. '부산행' 1200만까지 약 45만 명이 남았고, 이제 관객은 하루 1000명대입니다.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450일 후, 즉 내년 크리스마스 때쯤에나 1200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죠. 대단히 안타깝지만 제가 걸었던 공약은 공식적으로 무산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어쩔 수 없네요"라며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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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수♥김숙 - 시청률 7% 강제 결혼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에서 '쇼윈도 부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윤정수와 김숙은 결혼을 조건으로 대국민 공약을 내걸었다. 윤정수와 김숙은 지난해 12월 방송시간 변경 고지를 하며 "시청률 7% 가 넘으면 진짜 결혼하겠다"는 화끈한 공약을 걸었다. 혼기가 꽉 차다 못해 넘친 윤정수와 김숙을 위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청률을 올려 두 사람을 결혼시키겠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실제로 시청률은 상승세를 타면서 급기야 6%에 육박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치솟는 시청률에 당황한 윤정수는 본방 시청 자제 누드 시위까지 나섰고, 김숙은 결혼 공약으로 인한 불면증을 호소했다. 또한 두 사람은 "시청률 6.9%에서 하차하겠다"며 불안해했다. 그러나 결혼이란 역시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단순히 숫자나 기록으로 성사될 일은 아닌 법. 최근 들어 '님과 함께2'가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윤정수와 김숙은 결혼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시청률 하락이 출연자와 제작진에게 마냥 기쁜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두 사람은 '강제 결혼'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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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은 지난해 JTBC '아는 형님' 첫 방송 하루 전날 V앱에서 멤버들과 함께 시청률 관련 공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3%가 넘을 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웃음으로 넘겼던 '시청률 3% 달성시 하차'는 현실로 나타났다. '아는 형님'은 마침내 지난 7월 시청률 3%를 돌파했고, 김영철은 한창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서 아무런 물의도 일으키지 않고 하차하는 최초의 연예인이 됐다.
이에 '아는 형님' 제작진은 방송에서 김영철의 하차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김영철은 "그냥 김희철이 하차 이야기를 하길래 OK를 한 건데 후회한다"고 밝혔다. 약 5분간 잠정 하차한 김영철은 "감영철이라고 불러도 좋다"며 전학생으로 다시 등장했다. 이에 김희철은 "5% 달성시에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해라"라며 악마의 속삭임으로 김영철을 다시 한 번 꼬셨다. 공약을 내건 지 한 회 만에 '아는 형님'은 수도권 기준 시청률 5%를 넘겼고, 김영철은 또다시 하차 위기에 놓였다.
이와 관련해 '아는 형님' 최창수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청률 5%를 돌파하면 김영철이 공약이행을 할 것이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건 말이 안 되지만 예능적으로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할 계획"며 "시청자들이 정말 '저 정도면 그래 됐다'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게 준비하겠다. 본인도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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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이라고는 도무지 없을 것 같던 '뇌섹남' 하석진은 시청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전신 타이즈를 착용했다. 하석진은 지난 11일 방송된 tvN '뇌섹시대-문제적남자'에서 새 드라마 '혼술남녀' 시청률 공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석진은 "일단 가볍게 3% 공약을 걸겠다. 뭐가 좋겠냐"며 의견을 물었고, 김지석은 "하석진 몸매가 좋으니까 쫄쫄이 한 번 가자"며 제안했다. 이에 하석진은 "시청률 3% 넘으면 전신 타이즈를 입겠다"며 쿨하게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해당 방송이 녹화·방송 시간차로 인해 공약 사실이 더 늦게 알려졌을 뿐, 이미 '혼술남녀'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3.187%(닐슨 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한 상태. 이에 하석진은 '문제적남자' 측에서 준비한 전신 타이즈를 꼼짝없이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석진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 웃픈 상황"이라며 "배우 생활에 큰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제작진이 준비해주신 타이즈의 사이즈가 넉넉해서, 우려했던 만큼의 굴욕은 안 생길 듯하다"고 말했다. '뇌섹남' 하석진의 섹시한 '쫄쫄이' 자태는 조만간 '문제적 남자'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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