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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장우혁, 20년 전 H.O.T 장우혁으로 돌아가다.
우선 모교를 찾은 장우혁은 은사님을 찾았다. "H.O.T의 장우혁을 존재하게 만드신 분이다"라며 과거 고마웠던 3학년 담임 선생님을 찾았다. 가수 제안을 받던 시절 고민상담을 해준 담임 선생님은 "H.O.T 1집에 내 이름을 넣어줬다. 너무 고맙고 뿌듯했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장우혁은 담임 선생님과 둘만의 데이트를 나눴다. 담임 선생님은 과거 장우혁의 고민을 상담하던 상담실을 다시 찾아 지난날을 회상했다.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집안이 어려웠었다. 하지만 평일엔 학업에 열중하고, 밤에는 연습했다. 주말에는 서울로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성실한 모습이 꼭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가수의 길을 적극 추천한 이유를 밝혔다. 장우혁 역시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가족이 흩어졌다. 아버지와 국수 배달을 하면서 대회에 나가고 싶어 막노동 일도 했다. 우울했던 시기를 버티게 해준 것이 노래와 춤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후배들은 지난해 팀이 없어질 뻔한 위기에서 꿋꿋이 지켜내고 있는 힘든 고충을 선배 장우혁에게 털어놓았다. 그러자 장우혁은 "춤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꼭 지킬 수 있을 것이다. 20년 전에도 우리를 인정해 주셨다"라고 격려했다. 이후 장우혁은 "초심을 위해 찾았다. 댄스 동아리가 없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작점인 모교를 찾은 장우혁은 이날 노래와 춤에 대한 열정만으로 지켜 온 그의 소신을 확인시켰다. 지난 7일 데뷔 20주년을 맞은 H.O.T의 재결합은 결국 긴 시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결성 공연은 불가능해져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하지만 이날 'H.O.T 장우혁'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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