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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고경표가 군더더기 없는 초고속 '직진남'으로 안방극장을 설레게 했다.
2명의 기상캐스터가 등장한 충격의 일기예보가 끝난 뒤 표나리는 고정원을 향해 "나주희에게 옷 협찬해준 거에요? 나주희 팬이냐고요. 근데 그 리모콘은 왜 나한테 차 준 거에요?"라며 의도를 캐물었다. 이때 고정원은 "내가 그쪽에 해주려던 것 중에 제대로 간 거는 그 리모컨뿐이에요. 친구나 연인, 아직도 필요합니까?"라며 예상치 못한 진심을 털어놨다.
그러나 표나리는 고정원의 진심을 채 파악하기도 전 가슴을 부여잡으며 혼절했고 깜짝 놀란 고정원은 표정원을 안고 곧바로 병원으로 직행했다.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고정원은 표나리의 손을 잡아주며 수척해진 얼굴을 안쓰러워했고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표나리의 보호자를 자처했다.
거침없이 다가오는 고정원에 당황한 표나리는 "너무 빠르지 않아요?"라며 되물었고 고정원은 "빠른 거지… 아닌 건, 아니죠?"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니까 왜 그렇게 사람을 서둘러 밀어내요? 겁나요? 두려운가? 설마 내가 표나리 씨 보호자로 내내 뛰고 기다리고, 의사선생님한테 혼나가면서? 수술하고 밥도 못 먹는 당신하고 동병상련 오밤중까지 곁에 있을까 봐? 남자를 너무 모르네. 둔한 거에요? 아니면 연애가 서툰 건가? 이화신 기자는 표나리 씨한테 요만큼도 관심 없다면서요. 태국에서 우리 셋이 같이 우산 썼을 때 표나리 씨가 내 품에 안긴 게 아니고 내가 표나리 씨 잡아 당긴 거에요. 모르죠?"라고 사랑을 전했다.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는, 앞만 보고 돌진하는 직진남의 정석을 보인 고정원. 시청자는 이런 고정원을 완벽히 소화한 고경표에 대해 표나리처럼 설 가슴 뛰는 감정을 느꼈다. 앞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연상녀 보라(류혜영)에게 돌진하던 선우와 또 다른 매력을 과시했다.
실제로 '응답하라 1988'에서 중심 멜로는 택(박보검)과 덕선(혜리), 정환(류준열)의 삼각관계였지만 보라를 짝사랑하는 선우 역시 주인공들 멜로 못지않게 관심받았다. 이번 '질투의 화신'도 마찬가지다. 분명 표나리와 이화신의 러브스토리가 메인 스토리이나 이 못지않게 설렘을 장착한 고정원의 짝사랑이다. 고정원의 매력에 서브남의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기도 한 것.
순수한 눈빛을 장착한 고경표는 고정원 그 자체였고 덕분에 보는 이의 몰입도는 높아지고 있다. 모두가 우려했던 '응답의 저주'를 '서브남의 역습'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고경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질투의 화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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