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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매직' 박보검일까, 아니면 '관록' 이준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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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은 이준기의 각성을 그려낸다. 이준기가 연기하는 왕소는 과거 어머니에 의해 오른쪽 눈 밑에 흉터를 얻고 양자로 보내진 인물이다. 그리고 최강의 전사로 자라나 분노에 의해 각성했다. 오직 분노에 살고 죽던 그가 변하게 된 것은 해수(이지은, 아이유)를 만나면서부터다. 해수를 만난 왕소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끌리고, 그를 위기에서 구해주며 한층 가까워진다. 그랬던 왕소에게도 라이벌이 나타났다. 바로 8황자 왕욱(강하늘)의 존재다. 왕욱은 여러모로 왕소와는 대비되는 캐릭터다. 보다 냉철하고 젠틀한 멋이 있다. 또 해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쓸 정도의 순정파이기도 하다.
'달의 연인'은 총 3회에 걸쳐 이와 같은 설명을 전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황권을 두고 아귀다툼을 벌여야만 하는 왕소와 왕욱이 한 여자를 놓고 대립하는 모습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경쾌하고 톡톡튀는 로맨스 코미디식 사각관계를 구현한다면, '달의 연인'은 그보다 좀더 묵직하고 감정선의 깊이에 기댄 정통 멜로식 삼각관계를 보여주겠다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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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남녀노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독특한 배우다. 예능이든 드라마든 터져나오는 매력에 '보검 매직'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반듯한 외모와 성격, 나이에 비해 안정적인 연기력은 그의 무기로 꼽힌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마찬가지. 회마다 색다른 연기로 매력 포텐을 터트리고 있는 탓에 이미 고정 시청층이 탄탄하게 다져졌다. 능청스러운 연기로 김유정과의 러브라인을 달달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던 그가 복잡한 관계의 중심에 선 캐릭터의 심경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이준기는 연기력을 믿고 보는 배우다. 이미 '달의 연인'에서도 웃는 장면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치며 제 몫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이준기의 경우 강하늘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표현력이 발목을 잡는다는 핸디캡이 있긴 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하드캐리를 기대하게 되는 게 대중 심리다.
과연 이준기의 내공은 박보검의 마법마저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니면 '보검 매직'이 관록을 뒤집을까. 두 배우의 자존심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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