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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온탑①] 민경훈·이광수·정준영 '형님잡는 막내'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9-01 17:2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예능계 진정한 '막내온탑'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막내들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막내라고 엉뚱하고 어리바리한 매력 뿐 만이 아니다. 때론 형님들도 예상못한 반전으로 '치트키'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막내는 어딘가 부족해도 이해를 받는 위치로, 예능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실험적인 개인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예능에서 분위기를 바꾸고자 할 때 막내 영입을 적극적으로 하는 이유기도 하다.

여러 프로그램에서 의외의 면모를 드러내며 일당백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막내들을 살펴봤다.


거침없이 닭발킥! 민경훈

JTBC '아는 형님'에서 민경훈은 강호동의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며 큰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민경훈은 멤버들과 첫 만남에서 '식상한 멤버'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강호동이라고 답하며 "국민MC고 스타일도 뚜렷하다 보니까...뭐 얼마나 재밌겠냐"고 설명을 덧붙여 심상찮은 캐릭터를 예고했다.

이후에도 민경훈은 "유재석이 좋냐, 강호동이 좋냐"는 질문에 "가만 있자..."라며 강호동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인 후 "재석이 형은 굉장히 사람이 젠틀하고 호동이 형은 그것과 완전히 거리가 멀고. 의리는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본 적이 없다"고 말해 강호동을 당황하게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강호동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유재석~"이라고 속삭여 강호동을 비롯한 모두를 쓰러지게 했다.


입담 뿐 만이 아니다. 민경훈은 강호동과의 어묵 먹기 대결에서 24개를 먹은 강호동 보다 2개를 더 먹어 강호동을 좌절케 했다. '먹방'만은 자신있던 강호동도 "민경훈이 내 앞길을 막을 줄 몰랐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민경훈의 '닭발킥'은 강호동에게 '막내 트라우마'를 안기기도 했다.


기린의 생존력, 이광수

'기린'이라는 별명처럼, 큰 키가 싱거운 듯한 순한 캐릭터의 이광수. 평소 드라마에 익살스러운 감초 역할로 사랑받았던 그는 '런닝맨'에서도 이 같은 캐릭터를 살려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다른 멤버들의 구박을 견디고 온갖 불운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시청자의 동정심을 자아냈다.

그런 이광수는 언제부터인가 승부의 세계 속 냉혹함을 깨닫고 반격에 나섰다. 게임 도중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동료들을 배신하는 '배신 기린'의 면모를 보여주며, 지석진과 힘을 합쳐 '능력자' 김종국에게 대항하기도 했다. 여기에 하하가 합세하면서 '배신자 크로스'가 결성되기도 했다. 유재석과 티격태격 하는 케미는 박명수의 2인자 자리를 위협한다.


뛰는 형들 위 나는 정준영

'1박2일'의 막내 정준영은 4차원 기질로 예능 최적화된 인물이다. 매번 제작진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돌발 행동과 기상천외한 멘트는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방송에서 등장했던 심리 분석 결과마저도 "하고 싶은대로 하고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그만큼 이전에는 없던 자유분방한 막내로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그간 '1박2일'은 복불복 게임으로 대표되는 제작진의 계략, 또는 잔꾀가 폭발하는 멤버들의 배신에 당하는 캐릭터가 많았다. 하지만 정준영은 빠른 버라이어티 적응력을 보여줬음은 물론, 운까지 따르면서 뛰는 형님들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

'예의 바른 돌아이'라는 독특한 별명답게 나이 차이가 무려 17살이나 차이나는 김주혁을 비롯, 다른 멤버들과도 허물 없이 어울렸다. 형들에게 거침없이 애교와 장난을 치며 만들어내는 케미가 '1박2일' 팀워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기죽지 않아! 규현

규현은 독한 MC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막내로, '리틀 김구라'의 역할을 톡톡하고 있다. 때로는 게스트가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형들에게 핀잔을 주는 역할을 자처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낸다. 또래 게스트들에게는 공감자로서 활약 하고, 대선배들 앞에서는 애꿎은 구박받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라디오스타' 황교진PD는 "사실 네 명의 MC 중 가장 힘든 롤을 맡고 있는 사람이 규현"이라며 "독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을 나이 어린 친구가 하기 정말 힘들다. 너무 세거나 독한 질문을 주면 미안하기도 하고, 본인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한다. 그래서 '힘들면 안해도 된다. 형들에게 넘겨도 된다'고 하는데, 막상 녹화에 들어가면 절대 미루거나 넘기지 않는다. 목소리가 떨리는 게 느껴지는 데도 MC로서 자기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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