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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질투' 조정석, '더블유' 이종석 대항마 되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9-01 09:17 | 최종수정 2016-09-01 09:2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조정석은 이종석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4일 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첫발을 디딘 '질투의 화신'은 25일 2회 8.3%, 31일 3회 8.7%를 기록하며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MBC 수목극 'W-두개의 세상'은 지난 방송분(12.2%)보다 1.1% 포인트 하락한 11.1%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제 '질투의 화신'과 'W'의 격차는 2.4% 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질투의 화신'이 4회 만에 'W'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이종석의 존재감이다. 극중 강철 역을 맡은 그는 섬세한 표정 연기로 한효주와의 멜로라인을 달달하게 그려내는 한편 진범과의 승부에서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회마다 선보이는 반전 연기는 'W'의 인기를 끌고가는 큰 중심축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질투의 화신'이 'W'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조정석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조정석은 그런 기대감에 충실히 부응하고 있다. 극중 까칠한 마초남 이화신 역을 맡은 그는 이제까지 쌓아온 내공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지함과 코믹을 오가며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능력은 최상치다. 이런 조정석만의 독보적인 매력은 31일 방송에서도 잘 드러났다. 극중 이화신이 유방암 검사를 받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젊은 남자가 유방암 검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무척 심각한 상황이지만, 조정석은 각종 사념에 사로잡힌 버라이어티한 표정 연기를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진지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줄 수 있는 배우는 조정석이 유일할 것이다. 한참 시청자가 웃고 있을 때 또 한번 반전이 이뤄졌다. 표나리(공효진)과 같은 병실을 쓰게 된 이화신이 "키스해도 돼?"라고 묻는 장면이 예고편으로 방송된 것이다. 이제까지 조정석에게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상남자 매력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런 조정석의 하드캐리는 공효진의 일상 연기와 맞물려 더욱 시너지를 내고 있다.


장르 특성도 조정석에게 힘을 보탠다.

물론 'W'는 진정한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다만 어렵다. 장면마다 복선이 깔려있고, 이 모든 복선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야만 다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극중 웹툰 'W'가 인기를 끌어 만화책으로 출간됐었다는 사실, 그리고 현실 세계의 물건도 웹툰 세상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설정을 이해해야 강철이 만화책 'W'를 보고 자신이 웹툰 주인공이라는 것과 오연주(한효주)와의 과거를 기억하는 장면을 납득할 수 있다. 31일 방송도 마찬가지. 진범이 오성무(김의성)의 얼굴을 빼앗아 오성무가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극한 고통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강철 등이 부패한 시신을 만드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너무나 촘촘하고 신선한 전개 때문에 'W'는 '감히 예측조차 할 수 없는 드라마'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기존 시청층 외에 새로운 시청층이 유입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처음부터 꼼꼼하게 극을 뜯어봐야 '예측'도 아닌 '이해'라도 하는 것이 가능한데, 중간부터 드라마를 봤다가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질투의 화신'은 그렇지 않다. 가볍고 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이미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 골백번도 넘게 봐온 장르이고, 이야기 전개 자체도 크게 뒤틀리지 않아 충분히 예측과 예상이 가능하다. 장르 자체가 진입장벽이 낮아 새로운 시청층 유입이 쉽다는 얘기다.

과연 조정석은 이종석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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