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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조정석은 이종석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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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이종석의 존재감이다. 극중 강철 역을 맡은 그는 섬세한 표정 연기로 한효주와의 멜로라인을 달달하게 그려내는 한편 진범과의 승부에서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회마다 선보이는 반전 연기는 'W'의 인기를 끌고가는 큰 중심축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질투의 화신'이 'W'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조정석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조정석은 그런 기대감에 충실히 부응하고 있다. 극중 까칠한 마초남 이화신 역을 맡은 그는 이제까지 쌓아온 내공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지함과 코믹을 오가며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능력은 최상치다. 이런 조정석만의 독보적인 매력은 31일 방송에서도 잘 드러났다. 극중 이화신이 유방암 검사를 받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젊은 남자가 유방암 검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무척 심각한 상황이지만, 조정석은 각종 사념에 사로잡힌 버라이어티한 표정 연기를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진지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줄 수 있는 배우는 조정석이 유일할 것이다. 한참 시청자가 웃고 있을 때 또 한번 반전이 이뤄졌다. 표나리(공효진)과 같은 병실을 쓰게 된 이화신이 "키스해도 돼?"라고 묻는 장면이 예고편으로 방송된 것이다. 이제까지 조정석에게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상남자 매력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런 조정석의 하드캐리는 공효진의 일상 연기와 맞물려 더욱 시너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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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특성도 조정석에게 힘을 보탠다.
반면 '질투의 화신'은 그렇지 않다. 가볍고 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이미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 골백번도 넘게 봐온 장르이고, 이야기 전개 자체도 크게 뒤틀리지 않아 충분히 예측과 예상이 가능하다. 장르 자체가 진입장벽이 낮아 새로운 시청층 유입이 쉽다는 얘기다.
과연 조정석은 이종석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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