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그 동안의 고구마 체증이 확 내려갔다.
31일 방송한 'W'에서는 현실세계로 온 강철(이종석)이 웹툰 속 진범을 잡기 위해 오연주와 힘을 합치고, 그 동안 몸소 겪은 변수를 역이용해 웹툰 속 진범을 잡으러 들어갔다.
이날 강철은 오연주가 두고 간 만화책을 보고 그녀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후 오연주와 현실세계로 들어와 남은 만화책을 본 뒤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현실 세계에서 얼굴을 잃어버린 오성무를 보고 계획이 실패한 이유를 깨달았다. 또한 그녀의 방에 붙여진 만화책의 로맨스 부분을 본 뒤 "고마워요 잊지 않고 그리워해줘서"라며 인사했고, 그녀와 키스까지 다시 해보며 "이런 느낌이었느냐"고 심쿵한 매력까지 발산했다.
강철은 "우리 계획이 실패한 이유를 알았다. 내가 당신 아버지에게 찔린 그날, 오성무가 진범을 만났다. 죽음의 위기에 몰린 오성무가 진범에게 '날 죽이면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고 약속했다. 꿈으로 돌린 시점이 잘못이었다. 그 놈은 계속 자각 상태였고, 나만 기억을 잃으면서 상황이 꼬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 아버지는 진범이 죽어야 돌아올수 있을 것 같다. 그래야 나도 아버지도 살수 있다. 그리고 강철과 오연주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게 가장 맥락있는 'W'의 해피엔딩"이라며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강철의 해석에 따르면 두개의 세계는 오성무의 태블릿을 통해 만났다. 두번째부터는 등장인물의 인식으로 현실 세계의 인물이 소환되기도, 다시 튕겨나가기도 했다. 강철은 그 설정값을 철저하게 역행해 진범을 덫에 가뒀다.
|
먼저 두 세계의 매개인 태블릿을 분해하고 시간을 벌었다. 이어 실제 현실세계에 있는 장소를 웹툰에서 활용한다는 것을 알게된 강철은 만화 속 범인 집 주소를 직접 찾아가 주인공이 소환할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웹툰 세계로 들어갔다. 무방비 상태에 있던 진범을 몸싸움을 통해 잡았고, 오연주가 그려준 차를 타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또한 한 회가 끝나면 현실로 튕겨지는 공식에 맞춰 진범을 넘긴 뒤 '계속' 글자가 나타나자 현실로 넘어왔다.
핵사이다였다. 무엇보다 숨어있떤 반전이 빛났다. 오성무와 진범이 '강철을 죽이면 주인공을 시켜준다'는 약속을 했고, 진범이 강철보다 현실세계를 먼저 인지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처음 밝혀졌다. 뿌려졌던 떡밥의 일부가 수거된 셈. 그동안의 설정값을 역으로 이용한다는 전개도 눈부셨다. 더욱이 강철의 사랑을 잃으면 존재감을 잃고 사라지는 윤소희(정유진)을 위해 웹툰 세계에서는 강철이 죽은 것으로 설정했다.
시청자들은 "이쯤되면 멘사급 작가", "서스펜스와 로맨스가 절묘하게 엇갈린 반전", "매회가 마지막회 같은 예측불가 전개"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맥락있는 해피엔딩'을 향한 철연주(강철-오연주) 커플의 힘찬 꽃길을 기대하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