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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송강호는 중국 상하이에서 촬영중 한지민에게 "'밀정'은 한지민의 영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극중 홍일점 독립군 연계순 역을 맡은 한지민은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실을 털어놓으며 "사실 말이 안되긴 하지만"이라고 전제를 붙였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송강호가 한지민의 기를 북돋아주기 위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송강호의 생각은 달랐다.
공유가 연기한 김우진의 모티브가 된 독립운동가 김시현과 호부호형한 사이라는 것은 확인됐지만 그것이 진심인지, 일본 경찰의 밀정이었는지는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송강호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가 독립운동가였는지 일본 경찰의 밀정인지 정확하지 않은게 영화 속 정답인것 같아요. 그분이 현재 정확한 평가를 받았다면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지 않았을까요. 그분에 대한 의견은 아직도 분명히 갈리고 있죠. 실제로 모호하게 행동을 하기도 했고요. 일제 입장에서도 반역자고 의열단쪽에서도 일제 앞잡이였고 그런 인물인데 그런 부분이 이정출하고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일례로 히가시(츠루미 신고)에게 이정출이 보고를 할 때도 정말 충성스럽게 보고를 하는 것인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것인지 모르게 연기했어요. 그런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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