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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극 새판①] 본능로코 vs 치명멜로 vs 장르파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8-24 14:4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수목극 공룡 대전이 시작된다.

지상파 3사 수목극 대전에 변화가 생겼다. SBS '원티드'가 종영하고 '질투의 화신'이 출격하면서 새로운 판이 꾸려진 것이다. 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은 세 작품 모두 대중성이 높은 멜로, 혹은 로맨틱 코미디를 장착한데다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톱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어느 한쪽도 기울지 않는 팽팽한 접전이 예고된 것이다. 과연 새로 짜여진 판에서 승기를 잡는 쪽은 누굴까.


'질투의 화신', 공효진-조정석 '본능로코'

SBS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고는 몰랐던 마초 기자 이화신(조정석)과 재벌남 고정원(고경표)이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의 관전포인트는 역시 세 남녀의 달콤발칙 로맨틱 코미디다. 삼각관계와 로맨틱코미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궁합으로 숱한 작품에서 다뤄지긴 했지만 '질투의 화신'의 그것은 조금 특별하다. 추상적인 관계가 아니라 '질투'라는 본능적 감각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성을 넘어서는 질투 본능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해나갈 예정. 또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1020 젊은 층에게만 어필한다는 핸디캡을 갖고 있는 반면, '질투의 화신'은 청춘남녀 뿐 아니라 이성재 이미숙 박지영을 중심으로 중년 남녀의 다시 타오르는 로맨스도 그려내며 시청층 저변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배수지 '치명멜로'

KBS2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까칠한 톱스타 신준영(김우빈)과 과거의 악연으로 인생이 꼬인 슈퍼 을 다큐PD 노을(배수지)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현재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극한 상황까지 주인공들을 몰아붙이며 극단적인 로맨스를 강요하는 이경희 작가의 자기복제식 작법이 고루하고, 계절감마저 빗겨나가 지켜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이경희 작가는 후반부에 유독 강하다. 전반부까지 사건의 개요와 당위성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다 후반부에 온갖 복선과 열쇠를 쏟아내며 감정선의 파동을 그려내는 식이다. '함부로 애틋하게' 역시 최근 들어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악연이 모두 드러나고 이제 막 복수와 사랑을 그려내며 템포를 올리고 있다. 김우빈과 배수지의 치명 멜로에 대한 기대를 다시 갖기에 충분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W-두개의 세상', 이종석-한효주 '장르파괴물'

가장 강한 괴물로 꼽히는 것은 역시 'W'다. 'W'는 현실 세계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지난 9회에서는 웹툰'W' 작가 오성무(김의성)이 강철의 뜻대로 웹툰을 종료시키려 했다가 진범에게 얼굴을 빼앗기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안긴 바 있다. 10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진범이 활동을 전개하면서 사건이 전환점을 맞이할 예정이다. 자유 의지를 갖게된 진범과 강철의 대결, 목숨을 건 사투 속에서 피어나는 오연주와 강철의 러브라인 등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예정. 매회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 전개와 장르를 초월하는 반전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W'가 역시 강한 한방을 예고한 것이다.


과연 수목극 패권은 어디로 넘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l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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