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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그린달빛' 박보검과 김유정, 진영의 3각 관계가 코믹 일변도인 극에 팽팽한 긴장을 더했다.
이영은 화살을 뽑아 거기 붙어있던 '백성이 힘든 것은 양반들의 탓'이라는 내용의 문장을 큰 소리로 읽은 뒤, "어찌 양반들의 탓이겠습니까. 궁에 계신 높은 분의 잘못"이라며 자신을 세자 자리에서 내쫓고자 하는 신하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이때 김윤성이 등장했다. 김윤성은 아버지와 달리 이영에게 태연하게 술을 권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더욱 팽팽해졌다.
한편 김윤성과 이영은 그들 스스로는 모르고 있지만, 홍삼놈을 사이에 둔 3각관계도 이루고 있다. 이영은 세자라는 정체를 밝히기 전까지 내관으로, 또 별감으로 행세하며 홍삼놈과 친근한 우정을 나눴다.
특히 4지선다로 된 내관 시험 탈락을 꿈꾸며 주사위를 굴리던 홍삼놈에게 노골적으로 답을 알려주며 강제 통과시킨 것은 그 백미였다. 반면 홍삼놈은 이영의 손가락을 물어 상처를 내는 등 잊지 못할 기억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김윤성은 이날 잔치집에서 우연히 홍삼놈과 마주쳤다. 산닭을 잡으러 지붕에 올라섰던 홍삼놈이 미끄러지면서 김윤성의 품안으로 떨어진 것. 김윤성은 여자인줄만 알았던 홍삼놈이 내관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해했다.
김윤성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한참 홍삼놈을 들여다본 뒤 그녀의 곁에서 함께 걸으며 "진짜 내관이 맞느냐"며 의심을 품었다. 당황한 홍삼놈이 변명을 늘어놓자 김윤성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내관이 이리 고우면 반칙 아닌가, 하긴 내관이라고 곱지 말란 법 있냐"며 보는 이를 설레게 하는 미소를 지었다.
'구르미그린달빛'은 단 2화만에 빠른 전개를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떡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극 전반에 흐르는 유쾌함이 돋보인다. 소소한 재미를 놓치지 않는 한편,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치밀한 연기력도 돋보인다.
하지만 그 중심에 선 이영-김윤성-홍삼놈의 3각관계는 진지 그 자체다. 이들 3명의 뒤얽힌 삶은 어떻게 풀려나가게 될까. 다음주 월요일 밤을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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