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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길들이기-별이되어라, 윌메이드 게임의 힘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6-08-23 19:02





다시 한 번 모바일 매출 차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8월의 폭염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시장의 흐름은 신작 게임이 아닌 구작들로, 초기 모바일게임 시장을 이끌었던 '몬스터길들이기'와 '별이되어라'가 주인공이다.

두 게임은 최근의 업데이트로 인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성과를 거뒀다. 한동안 매출차트 20~30위권을 기록했던 두 게임은 이번 콘텐츠와 편의성 업데이트로 순식간에 신작게임들을 물리치고 10위권에 재입성하는 파란을 일으켰으며 당분간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의 넷마블게임즈를 만들어준 '몬스터길들이기'는 모바일게임이 달성하기 어렵다는 3주년을 맞이했다. 출시 당시만 해도 모바일게임들의 수명은 3개월에서 6개월에 불과 했으나 처음으로 완성도 높은 3D 모바일 RPG를 선보이면서 많은 유저들의 인기를 얻었고 단단한 팬층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몬스터길들이기'는 사실 지금의 국내 모바일 RPG의 초석을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수집형 RPG, 태그 시스템, 성장 강화 진화로 요약되는 지금의 국내 모바일 RPG의 기준이 됐고 아직도 '몬스터길들이기'의 특징을 모방한 게임들이 출시를 이어가고 있을 정도로 업계의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 타이틀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품질이나 게임성 측면에서 더 나은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며 '몬스터길들이기'도 상위권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업데이트마다 유저들의 호응이 뒤따라 줬고 매출과 유저수를 회복하며 다시 최상위권에 올라섰다. 이번 3주년에서도 신규 초월 캐릭터에서부터 새로운 지역까지 업데이트가 이뤄지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8위까지 올라서는 강력함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의 초점은 편의성 강화에 맞춰지면서 유저들의 복귀를 이끌었다. 유저들 개개인이 원하는 메뉴와 콘텐츠를 더 빠르고 정확히 찾을 수 있도록 개선이 이뤄졌으며 복귀 유저들의 적응을 위해 콘텐츠의 난이도를 낮추고 보상은 늘리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게임빌의 '별이되어라'도 지금까지 보여줬던 업데이트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시즌4 추가 업데이트를 앞두고 또 한 번의 사전등록을 통해 떠났던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으며 엄청난 이벤트 보상과 함께 개선된 UI로 호평을 불러 일으켰다.


'별이되어라' 또한 앞선 '몬스터길들이기'와 함께 국내 1세대 모바일 RPG를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다. 동화풍의 2D 그래픽을 기반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특색 있는 캐릭터들은 남성 유저는 물론 여성 유저들까지 모으는 성적을 거두면서 장기서비스를 이어갔고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상위권과 중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4월 시즌4 첫 업데이트와 함께 최상위 매출 성적을 가져갔던 게임은 이번에 시즌4 세 번째 업데이트를 단행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매출 수치를 5위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유저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콘텐츠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듬으면서 기존 유저는 물론 복귀 유저들까지 포용하는 효과를 거뒀다.




'별이되어라'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캐릭터들로 인해 밀렸던 캐릭터들을 다시 살려냈다. 기존의 유저들이라면 성장시킨 장비나 영웅들로, 복귀 유저라면 이미 가지고 있는 일부 영웅군들로 충분히 다시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만들었다. 그 결과 게임빌은 새로운 업데이트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다운로드와 매출 부분에서 모두 이득을 가져갔다.

두 게임의 현역 복귀는 잘 만든 게임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의 모바일게임들이 과거의 게임성 좋은 타이틀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시간이 지나고 재화가 쌓여 갈수록 초기 기존 게임들에 싫증을 내고 새로운 게임을 찾아 떠나갔으나 결국에는 신작 또한 기존게임과 다를 것이 없어지면서 복귀를 선택하게 됐다.

최근의 구작들은 신작들에 대비해 복귀 유저들을 위한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고 일정 시점마다 게임성을 새롭게 바꾸거나 편의성을 신작들 못지않게 강화하는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완벽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출시만 한다면 그 효과가 극대화 됐지만 이제는 수백 종의 기존 게임들은 물론 신작 게임들과 다같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치열한 레드 오션으로 바뀌었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안정적인 매출과 게임서비스를 위해 도전 없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들을 지금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게임과 차별성 없는 신작들은 오히려 독이 돼 게임의 서비스 기간을 단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고 실패로 귀결되는 현실을 게임사들은 인지해야 된다.

최근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다시 한 번 변화를 앞두고 있다. 주요한 흐름중 하나는 IP이며 다른 하나는 고품질 그래픽이다. '몬스터길들이기'와 '별이되어라'는 당시 시장 상황을 빠르게 읽고 아무도 만들지 않은 모바일 RPG를 출시해 유저를 붙잡았다. 앞으로 시장을 지배할 게임은 기존에 좋은 게임성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찾고 발전시키는 게임이 될 것이 분명하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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