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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 안구정화커플의 탄생을 알렸다.
완벽한 듯 보이지만 공부와도 담을 쌓고 체통도 내버린 왕세자와 밝고 긍정적인 남장 여자 캐릭터의 거듭된 우연은 사실 만화적 판타지가 가득한 설정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치명적인 오글거림에서 비롯된 반감을 풀어내리기에 충분했다. 박보검은 능글맞을 정도로 캐릭터를 바꿔입었다. 전작 tvN '응답하라 1988'의 최택이 진중하고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인물이었다면, 이영은 그와는 정반대 되는 자유분방한 영혼이다. 극과 극의 캐릭터이지만 박보검은 동일 인물이 맞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구덩이에 갇힌 채 "너 이리 안와"라며 절규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고, 궁에서 홍라온과 재회하는 신에서는 달콤살벌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김유정도 마찬가지. 아역 배우 출신으로 다양한 사극 경험을 쌓은 만큼 나이에 비해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뽐냈다. 아직 첫회만 방송된 상황이기 때문에 남장 여자 캐릭터라는 설정에서 오는 이질감이 완벽하게 해소되진 않았지만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밝고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변신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이 두 배우의 비주얼 케미다. 지금 당장 만화책을 찢고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벽한 비주얼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시청자들은 이미 '안구정화커플'이라며 선남선녀의 상큼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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