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험장을 운영하는 이동규 대표(48)는 "다들 몰라서 하지 않을 뿐이지 기회가 된다면 누구나 남을 돕고 살아가지 않겠습니까?"라고 운을 뗀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서생면 손성익 면장의 권유를 받고 그 자리에서 가입원서를 썼다.
"사실 그전부터 관심은 많았습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을 뿐이었죠. 그러다 면장님에게 취지를 듣고 바로 하겠다고 했지요."
이 대표는 '착한가게' 멤버일 뿐아니라 한국해양구조협회 회원으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2년 전부터 근처 진하 해수욕장에서 바쁜 일과 틈틈이 인명 구조활동을 펼쳐왔다. 바다가 육지보다 친숙한 '바다 사나이'답게 수많은 수영객은 물론 뒤집힌 배도 구조해준 적이 있다.
서생면이 이렇게 '착한 마을'이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동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바로 손성익 면장. 지난해 이곳에 부임한 손 면장은 "처음 근무한 곳이 서생면이었는데 31년만에 되돌아와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근처에 원전이 있어 지원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을 베푸는 사람들로 변화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손 면장은 인맥과 자원을 총동원해 동네 사람들을 설득했다. 그러자 반응이 뜨거웠다. '착한가게'의 취지에 공감해 너도 나도 가입한 것이다. 지난해 여름 무더기로 가입했고, 이동규 대표 역시 그때 멤버가 됐다.
서생면에는 '착한가게' 외에도 '천사계좌' 가입자도 380명이나 된다. 역시 사랑의열매에서 진행하는 '천사계좌'는 풀뿌리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만든 정기기부 캠페인으로 최소 3구좌(1004원×3=3012원)부터 시작한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 면장의 의기투합이 만든 작품이다.
손 면장은 "지역사회 보장협의체와 힘을 모아 뛴 결과다, 주민들이 기부에 참여하면서 훨씬 자긍심이 높아졌다며 뿌듯해 한다"며 활짝 웃는다. 이동규 대표는 "갓 기부를 시작해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서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착한가게란?
중소 규모의 자영업소 가운데 매월 수익의 일정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를 뜻한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꾸준히 기부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5년 시작해 2016년 7월 말 16.226곳이 가입해 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싣는다. 현재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과 함께 지역내 착한가게를 발굴하는 '우리 마을 착한 기적 만들기' 캠페인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골목이나 거리에 있는 가게들이 단체로 가입할 수도 있다. 가입문의: 홈페이지(http://store.chest.or.kr/), 사랑의열매 콜센터(080-890-1212)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