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여름 스크린을 무섭게 진격하던 좀비 재난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이 전쟁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에 제동이 걸렸다.
'인천상륙작전'의 흥행 성적에 대해 '전대미문'이라 불릴 정도로 화제가 되는 중. '인천상륙작전'은 어떻게 '부산행'의 쾌속 질주를 막을 수 있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충무로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의 흥행 원동력으로 혹평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언론과 평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혹평을 쏟아낼 정도로 유례없는 상황이 '인천상륙작전'에 펼쳐졌는데 이런 반응이 오히려 관객의 궁금증을 일으킨 것. '대체 어떻길래?'라며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워낙 낮은 기대치 덕분에 의외의 재미를 느꼈다는 관객도 상당했다. 쓰디쓴 혹평이 다디단 약으로 변한 것.
세 번째 흥행 요인으로는 좀비를 소재로 한 '부산행'의 한계다. 휴먼 드라마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부산행'은 좀비 영화라는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아직도 좀비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국내 관객에겐 '부산행'이 낯설기만 하다. 좀비물에 호의적인 관객은 개봉 첫 주에 몰렸으며 여기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신작으로 관심이 자연스레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행'의 하락세에 뒷심을 탓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이렇듯 '인천상륙작전'의 약진이 펼쳐지고 있는 7월 마지막 주 극장가. 하지만 아직 단언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내달 3일 개봉하는 '덕혜옹주'(허진호 감독)와 10일 개봉하는 '터널'(김성훈 감독)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 그리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수어사이드 스쿼드'(데이비드 에이어 감독)가 3일, '스타트렉 비욘드'(저스틴 린 감독)가 18일 출격한다. 또한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연상호 감독) 역시 18일 관객을 찾는다.
호평 가득한 '덕혜옹주'의 선전, '믿고 보는' 하정우의 '터널', '서울역'으로 뒷심 효과를 볼 '부산행' 등 반전드라마가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