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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인천상륙작전', 쓰디쓴 혹평 다디단 약 됐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7-29 16:0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여름 스크린을 무섭게 진격하던 좀비 재난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이 전쟁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에 제동이 걸렸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지난 27일 46만4360명을, 28일 35만4469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인천상륙작전'의 누적 관객수는 시사회 포함 83만1540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압도적인 관객수로 왕관을 차지한 '부산행'은 27일 42만2410명, 28일 29만9105명을 모아 2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대게 블록버스터이고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CGV)를 가진 배급사의 작품이 개봉 주 흥행 1위를 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만큼은 의외로 다가오는 것. 이유인즉슨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전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올해 최악의 반공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몰매를 맞았기 때문. 유례없는 혹평이 쏟아지자 자사 극장인 CGV 역시 극장을 많이 열어주지 않아 더욱 열악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인천상륙작전'은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꿰찬 상황이 펼쳐진 것.

'인천상륙작전'의 흥행 성적에 대해 '전대미문'이라 불릴 정도로 화제가 되는 중. '인천상륙작전'은 어떻게 '부산행'의 쾌속 질주를 막을 수 있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충무로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의 흥행 원동력으로 혹평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언론과 평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혹평을 쏟아낼 정도로 유례없는 상황이 '인천상륙작전'에 펼쳐졌는데 이런 반응이 오히려 관객의 궁금증을 일으킨 것. '대체 어떻길래?'라며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워낙 낮은 기대치 덕분에 의외의 재미를 느꼈다는 관객도 상당했다. 쓰디쓴 혹평이 다디단 약으로 변한 것.

두 번째 이유로는 관객의 연령층이다. '부산행'이 의외로 중장년층에게 반향을 일으켰다고 하지만 그래도 중장년층 관객에겐 역시 '인천상륙작전'이었다. 실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인천상륙작전'은 관심도에서 '부산행' 보다 더 높게 측정됐다. 여름 텐트폴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인천상륙작전'은 압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이 영향이 개봉 후까지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 흥행 요인으로는 좀비를 소재로 한 '부산행'의 한계다. 휴먼 드라마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부산행'은 좀비 영화라는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아직도 좀비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국내 관객에겐 '부산행'이 낯설기만 하다. 좀비물에 호의적인 관객은 개봉 첫 주에 몰렸으며 여기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신작으로 관심이 자연스레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행'의 하락세에 뒷심을 탓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이렇듯 '인천상륙작전'의 약진이 펼쳐지고 있는 7월 마지막 주 극장가. 하지만 아직 단언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내달 3일 개봉하는 '덕혜옹주'(허진호 감독)와 10일 개봉하는 '터널'(김성훈 감독)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 그리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수어사이드 스쿼드'(데이비드 에이어 감독)가 3일, '스타트렉 비욘드'(저스틴 린 감독)가 18일 출격한다. 또한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연상호 감독) 역시 18일 관객을 찾는다.


호평 가득한 '덕혜옹주'의 선전, '믿고 보는' 하정우의 '터널', '서울역'으로 뒷심 효과를 볼 '부산행' 등 반전드라마가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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