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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숨막히는 전반 끝낸 '굿와이프', 리얼 포텐은 지금부터 시작이다(종합)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07-28 12:00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화제작 '굿와이프'가 압도적인 전반전을 끝냈다. 16부 중 딱 절반을 꺼내놓은 '굿와이프',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게 많았다.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 스탠포드 호텔에서 tvN 드라마 '굿와이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배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나나, 이정효PD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굿와이프'는 동명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승승 장구 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후 일을 그만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의 11년만 브라운관 복귀작이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탄탄한 원작을 한국 정서에 맞게 재구성했다는데 시작부터 대중의 관심이 뜨거웠다.

'굿와이프'는 지난 7월 초 첫방송을 시작으로 총 16부작 중 6화까지 방영이 완료됐다. 딱 절반을 꺼내놨지만 호평은 이어졌다. 방송 2주만에 평균시청률 5%를 돌파했으며(닐슨코리아 기준) 지난 22일 방송한 5회는 평균 5.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첫방부터 6회까지 케이블 종편 통틀어 6회 역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우리 나라에서 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없었다. 늘 원작과의 연출력 비교와 연기력 놀란에 휩싸이며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 일쑤다, 그러나 '굿와이프'는 달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절반을 통해 보여준 '굿와이프'의 힘은 속도감 있는 전개다. 드라마의 기본 가닥은 원작과 같이하면서 쳐낼 부분들은 과감히 들어내면서 빠른 호흡을 보여줬다. 또한 원작과 주제의식이나 톤은 가져가면서 한국적인 상황에 맞게 캐릭터들을 조금씩 변모한 점이 돋보였다.

이정효 감독은 "배우들에게 원작을 굳이 안봐도 된다고 말했고 대부분은 안봤다. 그래서 원작 캐릭터와 '굿와이프'의 캐릭터들은 조금씩 다르다. 배우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 태준(유지태)도 원작에 비해 '쓰레기'라고 불릴 만큼 세게 변했다. 유지태의 의견 덕이었다" 며 "또한 원작에서의 김혜경 캐릭터는 겉으로 내비치지 않고 속에서 다듬는 스타일이다. 전도연의 해석이 나오면서 그 캐릭터가 더욱 입체적으로 변했다. 거의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간 인물들이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배우들의 개성 넘치고 흡인력 있는 연기다. 여리고 우아하지만 속엔 단단한 내면을 가진 김혜경이라는 인물과 그의 감정변화를 섬세히 표현하는 전도연의 명품연기는 '굿와이프'를 웰메이드로 이끄는 일등 공신이다.


이날 전도연은 "사실 조심스럽고 부담되는 부분이 있다. 미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진 못했지만 미드는 저랑 다른 인물이라 생각했다. 원작 속 인물은 무뚝뚝하고 시크하고 감정표현이 절제된 인물이었고, 저는 반대인 사람이었다. 이질감이 들었고 한국 정서로 표현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 했는데, 한국적 정서와 적절히 섞어서 표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전도연의 남편이자 탐욕적인 인물을 그리고 있는 유지태는 전도연과 팽팽한 호흡을 자랑하며 극의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또한 인생작이라고 평가되는 연기를 선보이는 중인 윤계상과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연기를 보여주는 로펌 대표 역의 김서형은 물론 특히 나나는 가수에서 배우로의 국내 첫 정극 연기 도전에 성공한 나나까지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력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전도연과의 밀착 호흡을 보여준 나나는 "활동 하면서 이렇게 좋은 댓글 달려본 건 처음이었다. 감사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다. 너무 행복하지만 주위 분들, 감독님이나 배우 선배들이 더욱 기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리메이크 작은 물론, 한국 드라마는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도와 구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전형적인 약점이다. 현재 '굿와이프'를 만족스럽게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 역시 그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감독은 "원작과는 다른 결말을 보여줄 것"이라 예고했기에 걱정과 동시에 설렘 또한 크다.

이날 유지태는 "앞으로 여섯 에피소드가 남았다. 저희가 대본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라 어떻게 하면 즉흥 연기를 유연하게 해 구멍 없는 연기를 잘 보여줄 수 있을까에 집중되어 있다. 마무리 잘 짓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정효 감독은 "과거 회상 씬도 100% 구성으로 만들어졌고 배우들의 의견을 반영해 캐릭터들도 원작과 달라졌다. 결말 역시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주 엔딩을 보신 분들은 기대가 많을 것이다. 그 기대감을 배반할 수도 있고 이어갈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흥미진진할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제공=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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