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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힛더스테이지', 아이돌 노래는 충분히 들었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7-28 09:10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아이돌의 재발견, 노래 뿐 아니라 춤으로 이어진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Mnet '힛 더 스테이지'가 아이돌의 놀라운 퍼포먼스의 향연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효연, 태민, 보라, 호야, 유권, 셔누, 모모, 텐은 마녀, 퇴마, 조커 등 개성있는 콘셉트의 무대로 열정의 무대를 꾸몄다.

'힛 더 스테이지'는 K-POP 스타와 전문 댄서가 한 팀을 이뤄 퍼포먼스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매 회 한가지 주제를 두고 스타들이 스트릿, 댄스 스포츠, 현대 무용 등 각 분야의 전문 댄서들과 한 크루가 되어 무대를 선보이고, 엄선된 판정단의 투표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이날 첫 타자로 무대에 오른 NCT 텐은 영화 '검은 사제들' 퇴마를 주제로 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온몸으로 표현해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씨스타의 보라는 치명적인 마녀로 변신해 고혹적인 자태를 뽐냈다. 트와이스 모모는 섹시한 뱀파이어로 변신, 과감한 동작과 섬뜩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반전을 선사했다.

조커로 변신한 블락비 유권은 강렬한 분장으로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의 뮤지컬 같았던 그의 무대는 총 158점을 받으며 4점차로 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첫 방송부터 아이돌의 댄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화려한 무대의 향연이었다. 아이돌하면 본래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방송에서는 일반적인 무대 안무 외에는 만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 '칼군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일사분란한 안무가 아이돌의 미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힛더스테이지'는 그런 아이돌의 춤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아이돌들은 단지 춤 실력 뿐 아니라, 관객의 시선을 끌어 모으는 분장과 스토리텔링을 가미하며 하나의 퍼포먼스를 완성해 냈다. 무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아이돌들의 춤사위는 상상 이상이었다.


엠넷 김기웅 제작1국장은 앞서 '힛 더 스테이지' 제작발표회에서 "춤이란 콘텐츠로 또 다시 1등을 하자는 의미로 준비를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K팝 아티스트의 춤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K팝 스타들이 이번 프로그램에서 만들어 낼 무대를 기대해 달라. '댄싱9'을 제작했던 노하우를 더해 좋은 무대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간 방송가에 음악 예능이 인기를 모으면서 저평가 된 아이돌의 노래 실력이 재조명 될 기회가 많이 생겨났다. KBS2 '불후의 명곡', MBC '일밤-복면가왕',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등에서 아이돌들이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재해석하며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특히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등의 순위 프로그램에서는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대를 선보이며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아이돌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힛더스테이지'는 노래 실력 뿐 아니라 춤을 통해 또 다시 아이돌을 재조명하고 있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못 하는 게 없는 K팝 스타들의 진가를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아이돌의 퍼포먼스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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