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디스코'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연관 검색어는 주홍글씨처럼 남아있고 추측은 증폭되어 재생산되곤 한다. 물론 이러한 온라인 속 흔적들이 발목을 잡는 것은 비단 연예인뿐 아니라 대중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한 SBS '디스코'는 침묵이 아닌 정면승부를 택했다. 출연진들은 지우고 싶은 기억을 용기 있게 스스로 꺼내 바로 잡았다. 특히, 다이나믹 듀오 최자의 이야기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오늘은 다 답변을 하려고 나왔다. 여자친구도 오히려 응원을 해줬다"며 그는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의 단어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자신의 예명 '최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별명이었다. '최강남자'의 최자다. 2차 성징이 빨라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멋진 예명보다 힙합정신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로 인해 고통받는 어머니와 연인 설리에게 미안하다"며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 둔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연애 사실이 밝혀진 후 전 세계에서 악성댓글을 받는다"며 남모를 고충을 토로한 그는 "그래도 밝히지 못했을 때가 힘들었지 공개되고 난 후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연인 설리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첫 키스, 데이트 스타일까지 밝히며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디스코'를 통해 지상파 MC로 복귀한 탁재훈도 인상적이었다. 탁재훈은 오프닝에서부터 "'라디오스타'에 나와서는 이도 저도 못 했다. 다 털어놓고 또 쉬면 된다"고 각오를 밝히더니 사건사고부터 이혼, 지각 등 셀프디스에 앞장섰다.
또 자숙 기간 몰래 방송국에 숨어들어와 녹화장을 훔쳐봤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는데, 짧지만 특별했다. 과거 예능에서 자신의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잘 하지 않던 탁재훈이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 그간 방송에 대한 목마름과 자신의 잘못에 대한 깊은 반성이 그를 변하게 했다.
결국, SBS '디스코'는 방송 중에는 물론이고 방송 다음 날까지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을 장악하며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연예인의 신변잡기식 신상털기를 넘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디지털 주홍글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디스코'가 높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 앞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