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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성폭행 혐의로 지난 15일 피소당한 배우 이진욱이 지난 17일 오후 7시 강남 수서 경찰서에 출두해 11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18일 오전 6시 귀가했다. 조사 직전 이진욱은 취재진 앞에 서서 "내가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은 무고를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무고는 정말 큰 죄다. 조사를 성실히 받고 나오겠다"며 무죄 입증을 자신했다. 이진욱 측은 이날 오후 고소인 A씨와 이진욱의 지인이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하며 이진욱과 A씨가 사건 발생 이전 호감을 갖고 만난 사이란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A씨는 17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13일 자정 강간을 당해 고소했다. 경찰조사를 통해 범죄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증거물도 제출했다. (이진욱과는) 그날 처음 만났으며, 연인도 아니고 호감을 갖던 사이도 아니다"라며 "피고소인과 함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희망, 경찰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피고소인이 무고죄를 주장하는데 자신 있으면 얼마든지 고소하기 바란다. 피해자는 오직 피고소인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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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진욱은 두 사람 간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출해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진술했다. 이진욱 측은 "고소 내용대로 성폭행을 당했다면 이진욱의 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행동은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판단된다"라며 "왜 이진욱이 무고로 고소를 하자 17일 밤 뒤늦게야 상해진단서를 제출하였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하고 있다.
무혐의 밝혀져도 이미지 타격
이진욱 측은 "고소인의 허위 주장이 무고로 밝혀지고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음으로써 다시는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억울한 고소를 당해 피해를 보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라며 무혐의 임을 재차 강조하고 있으나, 앞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유천, 이민기의 상황 역시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이진욱보다 앞서 경찰조사를 받은 박유천에 대해 강남경찰서는 4건의 성폭행 혐의에 관해서는 무혐의로 판단,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여성 4명 중 1명과의 성관계에 대해 성매매 사기 혐의가 추가돼 기소 의견으로 송치 됐으며, 박유천이 여성들을 무고죄로 맞고소한 것과 관련해서도 2명의 여성에게 적용,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민기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렇지만 경찰 조사 결과와 관계 없이 성폭행 사건에 휘말린 것만으로도 이들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받았다.
'은퇴 강수'까지 두며 성폭행 혐의를 벗고자 애썼던 박유천은 내년 8월 소집 해제까지 시간이 있지만, 그의 출연작 중 개봉을 앞둔 영화 '루시드 드림'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이 영화에게 박유천 스캔들이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 이어 내달 3일 소집해제를 앞둔 이민기는 12월 방송 예정인 tvN 새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허성혜 극본, 유제원 연출) 남자주인공으로 물망에 오른 상태였지만, 출연이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최근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이후 새 둥지로 적을 옮겨 차기작을 검토 중이던 이진욱의 컴백 날짜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여성에 호감을 주는 깔끔한 이미지로 사랑 받아온 이진욱인만큼 이번 스캔들은 치명타다. 이진욱과 6개월 모델 계약을 맺은 한 식품 브랜드는 신규 광고를 선보인지 10일 만에 광고를 모두 내린 상태이며, 이진욱이 모델로 활동 중인 의류 브랜드 역시도 광고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한 광고계 관계자는 "모델의 스캔들이 브랜드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브랜드 입장에서는 손해배상 청구까지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래저래 박유천, 이민기를 비롯, 이진욱으로서는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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