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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SBS 파일럿 '인생게임-상속자'가 지난 17일 1회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첫번째 상속자는 제비뽑기로 결정됐다. 마스터 김상중이 건넨 수저통에서 금수저를 뽑은 '선수'. 상속자가 된 '선수'는 자신을 보좌할 금수저 집사 계급으로 '불꽃남'을 지명했고, 이어 정규직 계급으로는 본인과 첫등장시 드레스코드가 같았던 '강남베이글'을 비롯해 '네버다이', '샤샤샤' 총3명을 결정했다. 이어 '엄지척', '제갈길', '초유치', '혹성거지' 4명에게는 비정규직 계급을 부여했다.
그런데 이렇게 순전히 '운'에 따라 결정된 계급은 출연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며 코인을 획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우선 상속자 '선수'는 대저택에 생활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품들에 코인 가격을 책정했고, 상속자와 집사를 제외한 다른 계급의 참가자들은 코인을 지불하고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특히, 대저택 청소하기라는 공동미션에서, 편히 쉬는 상속자와 그를 보좌하던 집사와는 달리, 정규직들은 대저택 거실 청소를, 비정규직들은 가장 힘든 일인 외부 닭장청소와 개똥치우기, 화장실 청소를 맡아 구슬땀을 흘렸다.
이에 비정규직들은 분노했고, 지금의 계급이 뒤집히지 않으면 상속자, 집사, 정규직들보다 더 많은 코인을 획득하는 것은 구조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제갈길'의 제안으로 다음 '상속자 선거에서 비정규직끼리 마치 노동조합과도 같은 동맹을 결성해 비정규직 사이에서 반드시 '상속자'를 선출하고, 그 상속자가 지금의 비정규직에게 집사와 정규직의 계급을 새로 부여하게 하는, 지금 판을 뒤집기로 동맹을 맺었다.
하지만 이런 동맹은 비정규직들만 생각해낸 것은 아니었다. 상속자와 집사, 정규직들을 합치면 5명, 이들은 자기들끼리 동맹을 맺고 지금의 계급을 공고화 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다음날이 되어 새로운 상숙자를 선출하기 위한 후보 출마에서 두 팀은 약속이나 한 듯 각각 한명씩의 후보를 출마시켰다. 상속자-집사-정규직 동맹에서는 '샤샤샤'가, 비정규직 동맹에서는 '제갈길'이 후보로 출마한 것. 비정규직들은 동맹을 맺어 '제갈길'에게 표를 몰아주며 반전을 노렸으나, 승리는 상속자-집사-정규직3명의 합이 총 5명이라 과반을 넘긴 상류 계급 동맹에 돌아갔다. 결국 새로운 상속자가 된 '샤샤샤'는 동맹의 약속에 따라 원래 상류 계급이었던 나머지 4명에게 다시 집사와 정규직의 계급을 부여했고, 비정규직 4명은 또다시 비정규직이 되면서 좌절했다.
하지만 또다른 반전이 곧 시작됐다. 현실에서 대표적인 흙수저로 학자금 대출 1500만원을 갚아야 하는 '샤샤샤'는 최후의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상금 천만원에 욕심을 내며 본격적인 코인 사냥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정규직들에게 대저택 사용료를 대폭 인상해 정규직들의 원성을 샀고, 이들의 항의를 집사가 전달했지만 듣지 않았다.
뜻밖의 반전은 다음날 새 상속자 선거에서 터졌다. 상류 계급 동맹에서 새로운 상속자가 된 '불꽃남', 게임 룰에 따라 이전 상속자는 본인이 갖고 있는 코인의 절반을 새로운 상속자에게 넘겨줘야 했지만, 이전 상속자 '샤샤샤'가 '불꽃남'에게 넘겨준 코인은 달랑 두개였던 것. '샤샤샤'가 상속자의 위치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획득한 코인은 총 70개, 남은 코인의 행방을 둘러싸고 일대 파란이 예고된 가운데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우리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반영해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인생게임-상속자'는 24일 일요일밤 10시 55분에 2회가 방송된다.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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