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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부산행' 국내 최초 좀비 재난, 夏관객 '공유'하라!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7-12 16:47


1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부산행'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이 참석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좀비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상황에서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그린 영화다.
시사회에 참석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공유.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1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내 최초 좀비를 소재로 한 웰메이드 재난 영화가 나왔다. 일찌감치 1000만 기운이 불끈 솟아나는 좀비물의 탄생. 여름 극장가의 관객들은 '부산행'을 공유할 수 있을까?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액션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올해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은 '부산행'은 당시 연상호 감독의 박진감 넘치는 속도감과 파격의 미장센, 예측불어 스토리에 대해 극찬이 쏟아졌고 여기에 안정적인 배우들의 열연까지 주목 받으며 아시아 전역은 물론 프랑스, 미국, 캐나다, 독일, 남미 등 총 156개 국가에서 250만불(한화 약 30억 이상)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 호평에 힘입어 치열한 여름 4파전에 합류한 '부산행'은 현실 속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강렬한 비주얼, 차별화된 캐릭터들의 향연을 전면에 내세웠다. 5칸의 현실감 있는 실제 모형 열차 제작, 40개 조명으로 구현해 낸 300km의 속도감, 100여명의 전문 액션 디자인을 연기한 좀비 배우들, 112일간의 촬영, 300개의 LED 패널로 국내 최초 후면 영사 기술 도입, 600컷의 CG작업으로 만든 비주얼 등 말 그대로 재난 영화의 종합선물세트를 빚어냈다.

이런 '부산행'의 남다른 스케일은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드러났다. 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가족보다 일이 더 우선이었던 펀드 매니저 석우를 연기한 공유와 아빠 석우와 함께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어린 소녀 수안 역을 맡은 김수안을 필두로 만삭의 몸에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여자 성경 역의 정유미, 사랑하는 아내 성경을 위해 필사적으로 고군분투 하는 남편 상화 역의 마동석, 고등학교 야구부 4번 타자 영국 역의 최우식, 고등학교 야구부 응원단장이자 당찬 여고생 진희 역의 안소희, 냉정하고 이기적인 대기업 상무 용석 역의 김의성,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참석해 '부산행'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과시했다.


1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부산행'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이 참석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좀비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상황에서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그린 영화다.
시사회에 참석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마동석.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12
먼저 상업영화에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연상호 감독은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우리 일상에서 등장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말했다. 특수한 인물이 아닌 소시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윗층 계급보다 아래층 계급에 대한 관심이 많다. 나 역시 아래쪽 사람이며 그들의 모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며 작품 의도를 전했다.

이어 공유는 '부산행'을 선택한 것에 대해 "우리 나라에서 생소할 수 있는 좀비 소재를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기획 영화로 만들었다는게 내겐 흥미로웠다. 좋은 배우들과 연상호 감독이 함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화 속 장면 중 "딸과 함께 기차를 타는 캐릭터인데 그래서 수안이와 함께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수안이가 '아빠'라고 부르며 절규하는 장면이 뭉클했다"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고 "예전에도 액션 영화를 찍은 경험이 있어 '이쯤이야'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생갭다 어려웠다. 좀비들이 어떤 액션을 펼칠지 몰라 어려움이 컸다"며 좀비들과 힘겨운 사투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칸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끈 마동석은 공유에 이어 좀비들과 액션 연기에 대해 토로를 쏟아냈다. 그는 "여름에 촬영했는데 열차 안이 거의 찜통이었다. 좀비 연기하는 배우들은 다 같이 몰려 있는데 더운 날씨 때문인지 의도치 않게 서로들을 더 때렸다고 하더라"며 "사소한 부상이 있었지만 무사히 잘 촬영을 마쳐 다행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동석은 "영화에서 내가 맡은 인물은 보통 남자이면서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내와 2세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남자인데 일반적인 남자의 모습이라 많이 사랑해준 것 같다. 영화 속에는 안 나오지만 상화는 주먹세계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아내를 만나 개과천선하는 사람이었다. 나 역시 연상호 감독에게 상화의 사연을 들었는데 만약 가능하다면 전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부산행'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이 참석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좀비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상황에서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그린 영화다.
시사회에 참석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김수안.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12
'부산행'에서 최고의 밉상 악역으로 등극한 김의성은 "악역을 맡아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적당히 잘되면 괜찮겠지만 많이 잘되면 힘들 것 같다. 지금까지 했던 악역을 모두 모은 악역 결정판인 것 같다. 변명을 하자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기적인, 정신 안 차리고 사는 아저씨다. 이런 캐릭터를 통해 사회의 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08, 권칠인 감독) 이후 '부산행'으로 스크린을 찾은 안소희는 "되게 오랜만에 영화를 촬영하게 돼 설레고 긴장하며 영화를 봤다"며 "오늘 '부산행'을 처음봤는데 내가 나오는 장면들이 신기하고 마냥 놀라면서 본 것 같다. 하지만 내 연기에 만족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부산행'의 꽃으로 활약한 아역배우 김수안은 "영화를 찍으면서 좀비들과 싸워야 할 때 가장 어려웠다. 여기서 뭘 더 이야기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수줍게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여름 국내 관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건 '부산행'. 칸의 후광을 얻어 올여름 첫 번째 1000만 관객 돌파 블록버스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부산행'은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로 개성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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