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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대표는 오래 전부터 나눔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1년에 한 번씩 5개 식당이 한마음이 되어 '짜장면 축제'를 펼쳐 왔다. "2년전까지 해마다 한 번씩 수천 그릇을 만들어 노인복지관과 불우 이웃들에게 전달했어요. 어릴 때부터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자연스레 받아온 덕분 같아요."
왕 대표의 외할머니는 근검절약 정신 만큼이나 정(情)도 많았다. 동네 야채 장수들이 해거름에 팔고 남은 채소를 갖고 오면 다 사주곤 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쌀과 연탄도 많이 제공했다.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은 화교학교 이사장을 맡아 운영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신승반점은 1983년 우희광 창업주의 막내 딸인 왕 대표의 어머니가 독립해 개업했다. 왕 대표는 2003년 신승반점을 이어받아 '맛의 정통(正統)'을 잇고 있다. 젊었을 때 디자인일도 하고 무역회사도 다녔으나 유일한 혈육으로서 집안의 역사를 이어가야한다는 사명감에 "제가 하겠다"고 나선 것.
"친척들이 다 외국에 있어서 제가 맡지 않으면 공화춘과 짜장면의 역사가 잊혀질 것 같았어요. 처음엔 고생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큰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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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반점은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손님이 꽤 늘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고객들이 쉴새없이 왔다가 휴일임을 알고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렸다. 왕대표는 "한 부모 가정 아이들과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 나눔 활동에 더 열심히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차이나타운 착한가게 거리에서는 신승반점 외에 '십리향'(대표 곡창준), '중국제과 담 본점, 담 2호점, 담 3호점'(대표 담종발), '차이나예원'(대표 손미령), '풍미'(대표 한현수), '의선당'(대표 강수생), '천하장안'(대표 장명자), '부엔부'(대표 류방량), '북경장'(대표 이홍우), '공화춘'(대표 이현대), '자금성'(대표 손만승), '중화예원'(대표 원소창,손덕의), '아등' (대표 총용화) '만다복' 등 총 14곳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글, 사진=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착한가게란?
중소 규모의 자영업소 가운데 매월 수익의 일정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를 뜻한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꾸준히 기부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05년 시작해 2016년 6월 기준, 전국에서 1만 5500여 곳이 가입해 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싣는다. 현재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과 함께 지역내 착한가게를 발굴하는 '우리 마을 착한 기적 만들기' 캠페인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골목이나 거리에 있는 가게들이 단체로 가입할 수도 있다. 가입문의: 홈페이지(http://store.chest.or.kr/), 사랑의열매 콜센터(080-89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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