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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6회를 기점으로 반화점을 돈 '뷰티풀 마인드'가 동 시간 꼴찌를 만회하기 위해 '장혁의 신들린 연기'라는 칼을 들었다. 과연 어레스트(심정지) 위기를 맞은 '뷰티풀 마인드'는 치열한 월화극 경쟁에서 회생할 수 있을까?
노승찬 형사는 거짓말 탐지기로 이영오의 범행을 밝히려 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이영오는 어떤 질문에도 동요하지 않고 평온한 감정선을 유지한 것. 여기에 벼랑 끝에 몰린 이영오는 "제가 죽였어요"라고 말하다가도 "난 어느 누구도 죽이지 않았어요"라고 진술을 번복하는 등 자아분열 증세를 보였다. "나는 남자입니다. 나는 여자입니까? 나는 사람입니다. 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살았습니까? 아니요. 죽었습니다"라며 극도의 혼란을 쏟아냈다.
모두가 자신의 손을 놓자 길을 잃은 괴물이 된 기분이었다. 분노에 휩싸인 이영오는 길을 걸다 차에 치일 위험에 빠졌고 한 시민이 그를 붙잡아 사고를 면하게 해줬지만 애꿎게 분풀이를 했다. 흠씬 주먹질하며 세상을 향한 분노를 드러낸 것. "내가 의사로서 뭘 잘못했어요?"라고 억울한 사연을 털어놨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차가웠다. 그때 계진성(박소담)이 나타났다. "괜찮아요. 걱정 마요. 아무 일 아니었어요. 가요"라고 손을 잡아주는 계진성을 향해 이영오는 "도와줘. 제발"이라며 쓰러졌다.
장혁은 괴로웠고 두려우며 서글픈 이영오의 감정을 올곧이 표현해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 초반 소름 끼치도록 강인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연민을 끌어내는 가여운 동정심을 유발해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장혁 덕분에 '민폐 여주'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소담의 캐릭터도 조금씩 살아나며 점차 앙상블을 이루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5회 3.5%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던 '뷰티풀 마인드'는 장혁의 신들린 연기 덕분에 6회에서 다시 4.0% 시청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막강한 경쟁작 때문에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했던 '뷰티풀 마인드'는 6회를 기점으로 회생 가능성을 보였다. 물론 20%에 육박하고 경쟁작에 비하면 매우 소박한 수치이지만 그래도 최악의 위기를 맞은 '뷰티풀 마인드'에겐 이마저도 감사한 움직임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KBS2 '뷰티풀 마인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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