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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손승연 목소리 맞아? '보란듯이' 틀을 깬 그녀, 대중이 답하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7-05 13:3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진짜 손승연 맞아?"

대체적인 반응이 이랬다. 전혀 손승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썸'의 소유나 혼성듀오 치즈의 보컬 달총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렇게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노래 영상은 누적 조회수 500만을 돌파했고 '좋아요'수도 10만을 넘어섰다. 한 모바일 채널에서 일명 '토스트송'으로 불린 곡 말이다. 이미 래퍼 앤덥의 곡이라는 것은 유력했지만 도무지 보컬이 누군지 상상할 수 없었다. '보컬이 누굴까' 설문조사까지 했지만 손승연은 가장 낮은 표를 받았다.

하지만 이 곡은 손승연이 앤덥과 컬래버레이션한 곡 '보란듯이'였다. 5일 자정 공개된 '보란듯이' 덕분에 팬들은 '멘붕'에 빠졌다. '이 보컬이 손승연이라고?' 히트메이커 박근태 작곡가의 손에 의해 탄생된 손승연 앤덥의 '보란듯이'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엠넷뮤직 3위, 벅스 7위, 올레뮤직 8위 등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톱10에 안착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승연, 힘을 빼고 트렌드를 잡다

손승연이라는 가수, '노래 정말 잘하는' 가수로 유명하다. 이미 '보이스 코리아'에서 우승하기 전에 유튜브 커버 영상을 통해 '노래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하는' 아마추어로 유명했다. 그리고 Mnet '보이스 코리아'에 출연해 단숨에 우승을 차지하며 톱가수가 됐다. '실력' 하나는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보컬리스트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면서 그의 실력은 점점 더 알려졌다. 하지만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그에겐 짐이 더 커지기도 했다. 노래 실력과는 별개로 트렌드에 뒤떨어지는 창법에 관련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손승연에 대해 하나 같이 "노래 실력은 인정하지만 창법이 트렌드에 뒤떨어진다"는 평을 내렸다.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서 예전 곡들을 부를 때는 상관없지만 음원차트를 장악하려면 대중의 입맛에 맛는 '보이스'가 필요했다. 하지만 손승연의 곡들은 모두 힘이 가득 들어간, '올드'한 창법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대중들은 '고집불통'인 그의 손을 놓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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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뺀 손승연, 대중이 답하다

그런 손승연에게 '집도의'가 된 것은 박근태 작곡가다. 박근태는 예전부터 히트메이커로 통했지만 최근 리메이크시킨 곡들 또한 최근 트렌드에 꼭 맞는 스타일로 사랑받았다. 수지와 백현의 '드림'(Dream)은 물론 에디킴와 이성경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리메이크 , 십센치의 '니가 참 좋아' 리메이크 등을 젊은 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런 박근태가 손승연의 창법에 손을 대면서 '보란듯이' 속 손승연은 온 몸에 가득 들어간 힘을 뺐고 부드럽게 트렌드를 탔다. 특유의 올드한 창법도 미디엄 템포의 팝 트랙에 맞게 스타일리시하게 바꼈다. 그러고 나니 동갑내기 절친 앤덥과의 호흡은 더 좋아졌고 대중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곡이 탄생하게 됐다.

사실 가수가 자신이 가지고있던 기존 창법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기존의 방식을 전부 바꿔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손승연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보란듯이'란 곡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연히 '믿고 듣는 손승연'이라는 이미지는 변하지 않았다. '믿고 들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귀에 꽂히는' 손승연이 됐다. 그래서인지 대중들은 이제 다시 그의 손을 잡으려 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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