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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넷마블, 게임계 위상 높이는 사업 전개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6-07-03 17:50


지난 28일 이화여대에서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가 함께 만든 게임사전 출간기념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재성 전무,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 이인화 학회장, 한혜원 교수. 사진제공=엔씨소프트문화재단

지난 28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본사에서는 'G스퀘어 개발을 위한 MOU 체결식'이 실시됐다. 왼쪽부터 넷마블 방준혁 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윤동민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장. 사진제공=넷마블게임즈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서로 주식을 주고 받으며 밀접한 관계를 맺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최근 의미있는 사업을 전개했다.

엔씨소프트는 비영리 공익재단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의 '게임사전'을 출간했고, 넷마블은 복합 디지털 콘텐츠 산업단지 조성에 뛰어들었다. 서로 연관성은 없지만, 한국의 게임산업이 그만큼 사회적으로 상당한 위상을 가질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하 재단)은 한국에서 온라인게임 탄생 20주년을 맞아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이하 학회)와 함께 올바른 게임문화를 정착시키고 연구하기 위한 '게임사전'을 지난 30일 출간했다. 이에앞서 두 단체는 지난 28일 서울 이화여대 SK텔레콤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게임사전의 출간 의의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게임사전은 게임의 개발, 플레이, 미학, 문화, 시대별 대표 게임선 등을 관련 용어 포함 표제어 2188개로 총망라, 1304페이지의 책에 담아냈다. 세계적으로도 게임 용어를 집대성한 게임사전의 출간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게임 콘텐츠의 질적 성장을 학문 영역에서 확인하는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단은 게임사전의 기획 및 재정 후원을 담당하며 새로운 미디어로서 게임의 가능성을 알리고 사회적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열혈 온라인게임 유저이자 소설가인 이화여대 이인화 교수를 필두로 한 학회에선 현직 게임사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을 포함한 62명의 연구자가 집필에 참여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화를 연결해온 대표적인 학자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감수를 맡았다.

단순한 개념 설명을 넘어 게임의 역사, 산업, 문화적 맥락에 대해 학문적으로 고찰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 및 미디어와의 상호 영향을 규명함으로써 게임 콘텐츠의 미학은 물론 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 윤송이 이사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한국의 소중한 문화자산이자 자랑인 게임이 자주 폄하돼 있다. 게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을 극복하고 건강한 게임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게임사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게임사전 기획에서 편찬까지 담당한 재단 이재성 전무는 "게임사전의 주 독자는 개발자와 이용자이다. 더불어 자녀로 대별되는 게임세대, 그리고 비 게임세대인 부모간의 소통 그리고 이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28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과 'G밸리 지스퀘어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일대 4000억원 규모 오피스타워(지하7층, 지상 39층, 연면적 18만㎡)의 개발을 골자로한 이날 협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국회의원, 산단공 윤동민 서울지역본부장, 넷마블 방준혁 의장과 권영식 대표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G밸리 신성장동력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민간사업자를 찾아 나선 산단공은 지난해 게임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 주민 및 직장인 쉼터 제공을 콘셉트로 한 넷마블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G밸리 지스퀘어'에는 게임, 영상,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디지털 산업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4000평의 공원과 함께 스포츠센터, 의료집약시설, 컨벤션센터, 산업박물관 및 게임박물관 등 주민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지역 내 대표적인 휴식, 여가, 문화공간으로도 조성된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일자리 창출에 더해 주민화합과 문화교류의 장으로 G밸리 명소가 될 이번 복합업무시설은 R&D센터, 게임박물관 등 게임산업의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설 구축도 이뤄져 구로가 디지털 콘텐츠산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산단공과 함께 연내 인허가를 완료하고 2017년 2월 착공, 2019년 9월 입주할 계획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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